"당분간 혼란 불가피…주식보다 현금 보유 늘려라"
HSBC PB의 수석 투자전략가 호세 라스코
우리도 3~6개월 단위로 투자 전략
"당분간 큰 혼란은 불가피하다.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글로벌 경제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세계 3대 은행인 HSBC 프라이빗뱅킹(PB)의 고액 자산가 고객들에게 호세 라스코 수석 투자전략가(CIS)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이다.
지난 13일 오전 베벌리 힐스의 페닌슐라 호텔에서 PB 고객들을 위한 특별 세미나 직후 기자와 마주 앉은 그는 "주식을 줄이고 현금보유량을 늘려야 한다. 국채나 채권 같은 고정 수입이 들어오는 자산이라면 선택적으로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유럽 중국의 문제를 3대 우려라고 불렀다. 미국은 저성장.고실업률은 물론 일자리가 있어도 급여 인상이 정체돼 인플레 때문에 실제로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줄어들고 있는 걸 문제로 꼽았다.
중국 역시 부동산 시장 과열과 인플레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해결한 뒤 유럽을 도울 여력이 얼마나 될 지 불확실하다.
미국 정치권의 극렬한 정쟁 유럽 국가들간의 이견 중국내 정권 교체 등 정치적 이슈가 그 핵심에 있다.
-지금 대체 세계 경제가 어떤 상황인가?
"경제 이슈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HSBC PB가 3~6개월 단위의 단기 투자전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은 12~18개월이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
-큰 문제를 꼽는다면?
"미국 유럽 중국 모두가 상황이 좋지 않다. 세곳 모두 정치적인 문제로 경제적인 이슈가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증시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주식을 줄이고 현금보유량을 늘려야 한다. 미국 국채나 우량 기업 사채 등 채권 투자는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식을 원한다면 신흥국가에 수출이 많은 대기업을 골라야 한다. 면세 혜택이 있는 지방채도 좋지만 이 역시 잘 골라야 한다."
-금값은 어떨 것으로 보나.
"최근 좀 떨어지긴 했지만 HSBC PB는 내년 말까지 온스당 2000달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인플레 헤지나 약달러 때문이라는 논리가 아니라 장기적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매입에 나서는 것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중국이나 인도 등의 신흥국가에서 수요가 폭발적이다."
-미주 한인들은 한국 금융상품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기도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처럼 수출 위주 경제는 내수가 약해 단기적으로는 어렵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지금같은 혼란기에 대형 시장이 중소형 시장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는 편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떨어질 때 덜 떨어진다는 말이다. 어려운 시기에는 환금성이 큰 시장(liquid market)으로 투자가 몰린다."
-언제쯤 투자 재개 여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하나.
"1차적으로는 내달 23일에 연방 의회의 수퍼커미티가 내놓을 미국 재정적자 감축안을 봐야 한다. 이게 잘 안되면 올 연말까지도 힘들다. 미국은 내년 대선도 있다. 정치적인 합의가 이뤄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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