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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난다…토니 라루사, 우승 3일만에 은퇴

33년간 MLB 달려온 '명장'
양대리그 모두 우승 경험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명장' 토니 라루사가 월드시리즈 우승 3일 만에 아듀를 선언했다.

67세의 라루사는 지난달 31일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 바로 끝낼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33년 동안의 메이저리그 감독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라루사는 선수 생활 당시 통산 타율 2할도 안 되는 평범한 타자였다. 1979년 34살의 나이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잠시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기도 했지만 "변호사보다는 버스를 타고 마이너리그에서 지내는 것이 났다"며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다시 화이트삭스로 돌아온 그는 198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자리를 옮겨 1989년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그리고 1996년 마지막 행선지로 카디널스를 선택한 뒤 2006년 다시 챔피언에 등극하며 '양대리그 우승 감독'이 됐다.

그리고 올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마지막 시즌인 올해 그는 지난주 텍사스 레인저스와 7차전 접전 끝에 통산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 2728승 2365패. 구단주 겸 감독으로 53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한 코니 맥(3731승) 초창기 뉴욕 자이언츠를 이끈 명장 존 맥그로(2763승)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감독 다승 3위에 올라 있다.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거둔 승리는 모두 1408승.

월드시리즈 3회 우승으로 조 맥카시 케이시 스텐젤(이상 7회) 코니 맥(5회) 조 토리 존 맥그로(이상 4회)에 이어 우승 횟수는 7위에 올라 있다.

라루사는 은퇴에 대해 별 생각을 하지 않다가 올 정규시즌 중에 '2012년에도 이걸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 8월 존 모젤리악 단장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크게 뒤진 상태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던 때였다. 그러나 그는 팀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PO진출을 확정했을 때도 또 PO서 필리스 브루어스 그리고 레인저스를 차례로 격파할 때도 은퇴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동안 특유의 냉정한 모습을 잃지 않던 라루사는 자신의 아내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할 때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라루사는 전날 팀의 우승 퍼레이드 뒤 멤버들을 모아놓고 은퇴 사실을 알려줬다며 "몇 몇 멤버들은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눈물이 나더라"며 감정을 추스렸다.

그는 다시 감독이 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없다"며 "단장도 할 생각이 없지만 야구와 관련된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이어 "책가게를 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 시즌만 더 뛸 경우 맥그로를 추월해 감독 다승 2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지만 만약 기록 때문에 복귀를 한다면 스스로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그는 1980년대 내리막 길에 접어든 선발 투수 데니스 에커슬리를 마무리 투수로 변신시킨 뒤 9회 1이닝만 던지는 마무리 투수기용법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또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된 뒤 투수를 8번 타수에 기용하는 등 많은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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