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피터노<펜 스테이트 풋볼 감독> 해고는 당연한 일
소년 8명 성폭행 혐의 샌더스키 종신형 위기
펜 스테이트 코치진 집단 은닉 '의혹'…일파만파
그의 46년 장기 집권이 마감된 것이다. 퍼터노는 "학교 결정이 충격적이지만 받아들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건의 발단은 2002년 3월. 기소장에 따르면 그의 보조코치 마이크 맥퀴리가 학교 풋볼팀 샤워장에서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향했다. 샤워장에 들어가보니 열살 소년이 두 손을 벽에 기댄 채 제리 샌더스키로부터 항문성교를 당하고 있었다고 그는 대배심원 앞에서 밝혔다.
샌더스키(67)는 1999년까지 퍼터노의 보조코치로 일했지만 지난 주에도 풋볼팀 건물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등 계속 펜 스테이트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맥퀴리는 당시 소년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했음에도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샌더스키를 향해 '그만두라'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학교에도 경찰에도 신고하지 않았다. 샌더스키가 계속 소년에게 성행위를 하고 있는 동안 그는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다음 날에서야 퍼터노의 집에 찾아가 사건을 보고했다고 한다.
피해 소년의 어머니는 최근 지역신문 해리스버그 패트리어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내 아들이 그런 지경에 처할 수 있는 거냐. 학교에 느끼는 배신감을 이루말할 수 없다"며 흐느꼈다. 맥퀴리에 대해선 "우리 아이가 그렇게 당하고 있는데 그는 집에 가서 아빠한테 전화했다구(He ran and called his daddy)?"라며 분개했다.
퍼터노 역시 뜸들이다 하루 뒤에 팀 컬리 펜 스테이트 체육 디렉터에게 사건을 보고했다(컬리는 70년대에 퍼터노 밑에서 쿼터백으로 활약했다). 결국 대학 당국도 조치를 취하기는 했다. 샌더스키가 갖고 있던 풋볼팀 샤워장 출입 열쇠를 뺏고 다시는 어린 소년을 건물로 데려오지 말라는 아주 미온적인 조치였다.
마치 '어린애들하고 그런 걸 할거면 우리 캠퍼스 안에서는 하지 말라'는 소리처럼 들린다. 한가지 또 중요한 사실은 대학 당국이 샌더스키가 이미 1998년에 샤워장에서 11세 소년과 성행위를 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 사건 후 2년 뒤에 학교 관리인이 샌더스키가 샤워장에서 소년에게 오럴섹스를 한 것을 목격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관리인은 학교 고위 관계자에게 일을 보고했지만 역시 경찰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학교 총장 그래험 스패니어도 가만히 있었다.
당시 성폭행 사실을 보고받은 대학당국 2명은 현재 위증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샌더스키는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샌더스키는 자신이 세운 자선재단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학생들을 꾀어 항거불능 상태에서 장기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소한 15년간 8명의 어린 소년들을 성추행 혹은 성폭행했다는 의혹이다. 총 40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모두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그는 종신형에 처해진다.
컬리는 "난 그게 성폭행이 아니고 그냥 애 데리고 장난 좀 친 것으로만 알았다(horsing around)"라고 말한 것만 봐도 이들 풋볼팀과 학교 관계자들이 얼마나 무책임한 지를 알 수 있다.
이번 사건을 보며 로마가톨릭교회 신부들의 '어린이 섹스 스캔들'과 매우 흡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이라도 샌더스키를 잡았다는 것 또 퍼터노를 학교에서 제거했다는 사실이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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