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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유통공룡' 월마트에 움츠리는 DC 한인업계…가격·규모 '투펀치', 벌써부터 '넉다운'

월마트 2013년까지 6개 매장 설립 강행
영세업체부터 중형 유통체인도 초긴장
폐업 도미노 불보듯…찬반 의견은 팽팽

연말을 맞은 워싱턴DC의 한인 식품업계가 ‘월마트’라는 거대 강적의 진출 소식에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부터 자유롭지 않은데다 유통 공룡기업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 링 위에 오르기도 전부터 심리전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월마트는 오는 2013년까지 DC에 매장 6개 설립을 목표로 진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단 기간에 밀집된 대도시에 영업장 6개를 여는 시도는 전국 어디에도 없는 첫 사례로 알려진 가운데 각 매장의 대형 규모도 한입 업주들에겐 위협적이다.
더욱이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인 월마트 앞에선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월마트가 들어오면 이 곳 소상인들을 다 망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벌써부터 백기를 던질 고민까지 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월마트가 단 1,2개의 매장이라도 DC에 연다면 코너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소형 식품점이 주를 이루는 DC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월마트 DC진출과 관련된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월마트 작전명, ‘초전박살’= 월마트는 스카이랜드 지역을 제외한 5곳의 매장을 오는 2013년까지 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반경 약 30마일 거리에서 대형 유통매장 5~6개가 들어온 다면 단 칼에 시장을 잡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월마트는 DC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규모는 총 60만 평방피트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월마트가 추진 중인 6개 매장 중 뉴욕 애비뉴 선상과 시 남동쪽인 스카이랜드, 북동쪽의 포트 토튼 등 3개 매장은 약 12만 평방피트 면적의 ‘슈퍼센터’급이다.
식료품 외에 약국과 제과 코너도 마련된다.

나머지 조지아 애비뉴, 이스트 캐피톨 및 58번가 교차로 인근, 뉴저지 애비뉴 등에 들어설 3개 매장은 3만~4만 평방피트 크기다. 이 정도면 일반 한인 대형마트 크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1000~3000평방피트 매장이 대다수인 소형 식품점과 비교하면 위력적이다.

▷진출 여파, 문 닫는 가게 ‘수두룩’ 예상= 저가마트인 월마트의 진출 여파는 이미 다른 비슷한 규모의 도시에서 입증됐다. 시카고의 경우 월마트가 문을 열면서 1마일 내 306개의 소매점 중 4분의 1에 달하는 82개가 첫 해에 문을 닫은 기록이 있다.

지난 5월 DC시의회에 제출된 ‘월마트가 DC에 미칠 잠재적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월마트 매장이 DC에 문을 열 경우 기존 소형 식품점뿐만 아니라 인근에 있는 세이프웨이, 자이언트 등 체인 슈퍼마켓 매장 2~3곳 이상이 폐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다.

또 월마트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한편, 동종 업계의 폐업 등으로 식료품업계 관련 일자리가 총 3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가장 긴장하고 있는 체인 슈퍼마켓 매장은 월마트 입점 예정지로부터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5개의 세이프웨이 매장과 2개의 자이언트 매장 등이다. 특히 세이프웨이 스카이라인점의 경우 월마트가 들어설 쇼핑몰과 마주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월마트 진출 이후 생존에서 살아남아도 과거 매출을 회복하려면 적어도 1~2년은 걸린다”면서 “첫 해에 버텨도 2년 차에 수많은 소형 식품점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커뮤니티 반응 찬반 팽팽= 값싼 쇼핑기회를 기다렸던 중·저소득층 주민들은 월마트 소식에 희색이다. 과거 호경기 때는 월마트의 이 같은 '폭풍' 진출은 불가능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장기 경기침체 여파로 실직자가 늘어나고 가계 수입은 줄면서 주민들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저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월마트가 구원투수나 다름 없다.

반면 커뮤니티 단체를 비롯한 인근 소형 식품점이나 주류판매점 등을 운영하는 소상인들은 월마트 반대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커뮤니티 단체들은 의료보험 등 직원들의 복지혜택과 임금 수준이 낮은 월마트의 고용창출 효과는 진짜 일자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커뮤니티 혜택 동의(CBA)가 모든 매장이 들어서는 곳에 이뤄지지 않은 채 월마트가 들어온다면 교통혼잡 등 생활환경 저해와 지역 스몰비즈니스에 타격만 입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CBA란 개발업체게 해당 지역 주민들과 커뮤니티에 특별 시설이나 혜택 등을 제공하고, 대신 지역 주민들은 이 업체의 진출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합의하는 계약을 말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월마트는 시정부측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동의하는 CBA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구체적인 직원들의 복지혜택과 지원 규모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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