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격으로 잡아 멀쩡"…이란, 유엔에 미국의 영공침범 규탄 요구
"무인기 되찾거나 파괴"
미선 군사작전도 검토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공군사령관은 전자공격을 통해 무인기를 격추시켰기 때문에 외관이 멀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체가 발견된 곳은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225㎞ 떨어진 이란 카쉬마르. 이란은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정부의 도발적이고 은밀한 작전들이 몇 달간 강화됐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최근 특정한 일련번호를 가진 미국의 RQ-170 무인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또 "격추된 항공기는 이란 영공을 250㎞ 침입해 북부 도시 타바스까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격추 주장이 나온 초기에 워싱턴의 미국 관리들은 그럴 리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주둔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아프간 서부에서 무인항공기(UAV)가 사라져 현재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히면서 의문이 제기됐다.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에는 레이더가 없어 굳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첨단 RQ-170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종 정황이 알려진 뒤 미국 관리들은 단순 작동 오류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산산이 부서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RQ-170의 기밀 유출을 막기 위해 제한된 공습을 하거나 이란에 특수부대를 보내 추락한 무인기를 되찾아 오거나 파괴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만큼 군사적 가치가 대단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수반하는 이들 조치가 전쟁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결국 손을 쓰지 않는 쪽을 택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5월 빈 라덴 사살 작전 때 미군 헬기의 일부가 파키스탄에 넘어간 것은 무인기가 이란 손에 들어간 것에 비하면 껌값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번 사건을 유엔으로 가져가 미국을 규탄하는 성명이나 결의 등의 도출을 시도하고 나섰다.
이란은 자국의 모하마드 카자이 주 유엔 대사 명의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인 비탈리 추르킨 주 유엔 러시아 대사 나시르 압둘아지즈 알 나사르 유엔총회 의장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사건과 같은 이란에 대한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시킬 "분명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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