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여름도 시샘할 '차가운 낭만' 겨울 바다

코니아일랜드, 갈매기와 함께하는 한적한 풍경
인근 박물관, 아쿠아리움 '바다사자 쇼' 도 볼만

추워야 제 맛인 겨울 바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보드워크를 거닐다 갈매기 한 마리라도 만나면 먹이를 던져 주고…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이다. 시끄럽고 북적한 여름과는 달리,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강한 바닷바람을 견디려면 보온은 필수. 모자, 목도리, 장갑까지 착용해 중무장 하고 훌쩍 겨울 여행을 떠나보자.

◆겨울 바다의 낭만 속으로= 코니아일랜드 겨울 바다는 시간이 멈춰 있다. 비수기를 맞아 보드워크에 있는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았고, 갈매기들만이 분주한 모습이다.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듯 운행을 멈춘 놀이 기구가 한 편에 높이 솟아올랐고, 길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한적한 보드워크 벤치에는 인근 요양원에서 온 노인들이 간단한 운동을 하고 있고, 가만히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애인이나 친구와 함께 이 곳을 찾은 사람들도 간혹 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코니아일랜드를 찾았다는 양희규씨는 “지하철을 타고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었다”라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경치를 즐길 수 있어 아주 좋았다. 여름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보드워크를 거닐다 코니아일랜드의 역사가 궁금해 진다면 토~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코니아일랜드 박물관’을 방문해도 좋다. 5달러. 1208 Surf Ave.

◆바다 속 체험= 날씨가 추워 직접 뛰어들진 못해도, 바다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만나보며 간접 경험을 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코니아일랜드 보드워크 바로 인근에 있는 뉴욕아쿠아리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114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곳에는 바다사자·바다코끼리·물개·상어·거북이·해파리 등 바다생물을 비롯, 불가사리와 말미잘, 각종 물고기 등 8000여 마리의 해양 동물이 살고 있다.

아쿠아리움의 하이라이트는 아쿠아시어터에서 열리는 ‘바다사자 쇼’와 먹이 주기 시범. 오전 10시30분부터 매 30분 마다 아쿠아시어터에서는 상어·해달·펭귄·바다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바다사자가 직접 등장해 조련사와 함께 춤도 추고 뛰노는 쇼가 펼쳐진다. 특히 바다사자들은 관객 코 앞까지 다가와 먹이도 먹고 ‘메롱’도 하는 등 온갖 재롱을 피운다.

특별 이벤트도 있다. 오는 2월 25일에는 ‘네이키드 폴라 베어 크루즈’를 통해 북극곰 살리기 기금 모금 행사를 연다. 수영복을 입고 갑판 위에서 추위를 견디는 시간만큼 모금액이 올라가는 이색 행사다.

겨울 시즌(11월 6일~3월 30일)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이며, 어른 14.95달러, 어린이(3~12세) 10.95달러다. 금요일 오후 3시부터는 ‘기부금 입장’이라 원하는 만큼만 내고 구경할 수도 있다. 718-265-FISH. www.nyaquarium.com.

☞◆뉴욕아쿠아리움 가는 길= F나 Q전철을 타고 ‘West 8th Street’역에서 내린다. 또는 N이나 D전철을 타고 ‘Coney Island-Stilwell Avenue’역에서 내린다. 바닷가쪽으로 걸어가 서프애브뉴를 따라서 동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된다. 자동차로 올 때는 GPS 내비게이션에 ‘602 Surf Ave. Brooklyn, NY 11224’를 입력하면 된다. 퀸즈와 롱아일랜드에서 올 때는 벨트파크웨이웨스트를 따라가다 ‘Exit 7B’로 나온 뒤 오션파크웨이를 타고 서프애브뉴로 향한다.

바닷바람에 꽁꽁 언 몸
고려인 4세가 만든 '육개장' 으로 풀까


브라이튼비치역에서 내리면 갑자기 ‘여기가 미국인가’ 싶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힌 간판들이 난무한 곳에서 길거리 여기저기에 장바구니 카트를 들고 다니는 노인들로 북적인다. 러시안 동네 ‘리틀 오데사’인 이 곳에는 뉴욕타임스에도 소개된 적 있는 ‘엘자 팬시 푸드(Elza Fancy Food)’가 있다. 한식-우즈베키스탄 식당인 이 곳은 고려인 4세 엘자 간씨가 운영하는 곳. 음식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하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태어난 간씨는 1930년대 스탈린 정권 당시 러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지로 강제 이송된 고려인들의 후예. 식당은 이들의 음식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다.

국수(Kuksu·$5.50)는 시원하고 새콤한 맛을 자랑한다. 냉국과 냉면을 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맛이다. 소면과 고기·계란 고명·오이지·김치 등이 들어있다. 한국식 발음으로는 ‘육개장’인 ‘Yug-Gyadya($7.50)’는 뽀얀 고기 국물에 갈가리 찢은 고기, 양파 등을 넣었다. 설렁탕 비슷하다. 김치(Chim-Chi·$3.69)는 한국식 김치와 비슷한데, 젓갈이 들어가지 않고 좀 더 담백하다. 쇠고기 요리인 커틀릿($5.49)은 으깬 감자와 함께 나온다.

차($2)를 마시고 싶다면 녹차와 홍차 가운데 고를 수 있고, 디저트로는 쌀강정을 연상시키는 ‘착착($1.50)’이 있다. 영수증에 팁이 포함돼 나오니 참고하도록. 3071 Brighton 4th St. 718-942-4088.

글·사진=이주사랑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