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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진행성 근위축증

강기성/한의원 원장

진행성 근위축증은 근이양증이라고도 하며 근육이 진행성으로 위축되고 점차 힘이 없어져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근육질환의 하나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중년기에 호발한다. 어떤 경우에는 정신적인 고민이 선행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병세가 악화되는 질병으로 염증이나 외상이 아닌 유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병은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하여 근육세포가 위축되는 소아마비나 뇌성마비와는 달리 근육 세포자체가 지방질로 바뀌어 감에 따라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며 이러한 현상이 심장이나 폐의 근육에 까지 미치게 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증상으로는 손의 작은 근육들에 대한 약화와 위축을 시작으로 후에 갈퀴 모양의 변형을 나타낸다.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하지에서도 비슷하게 위축이 일어나고 호흡근의 마비로 호흡에 장애를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난치병이다. 70년대 초 미국으로 진출한 필자의 제자들 중 P라는 한의사로 부터 지난해 10월 진행성 근위축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한방치료를 원해 진찰을 해보니 근육에 위축이 보이며 간장이 심하게 부어 있으며 만성 피로에다 눈의 피로가 심하여 눈을 뜨기도 힘들다고 하며 가끔 팔과 다리 여기저기가 저리고 아프다고 하는데 이 사람의 진행성 근위축증 치료가 가능하겠는지 자문을 구해 왔다.

차로 1~2시간 거리라면 직접 환자를 만나 보았으면 좋겠지만 비행시간이 5시간이 넘는 곳이라 P에게 척추진찰 특히 경추진찰을 철저히 해보라고 했다. 진행성 근위축증의 경우 지각장애를 수반하지 않으므로 감각은 정상이라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팔,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오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행성 근위축증으로 오진하기 쉬운 것으로 경추 1~2의 이상으로 인해 척수의 막에 조금이라도 염증이 있을 경우 진행성 근위축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음날 P로부터 경추 1~3과 흉추 7~9에 위화가 두드러진다는 연락이 왔다. 이는 한의학의 이론과 합치되는 결과다. 한의학에서는 간장이 눈과 근육을 주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경추 상부인 경추 1~3은 간장의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중추가 있는 곳이며 흉추 7~9는 간기능의 반응이 나타나는 부위이다.

먼저 간장의 치료가 필요하므로 경추 상부와 흉추 7~9를 추나요법으로 철저히 정복하는 한편 수족의 신경을 지배하고 있는 경추 7, 흉추 1~2, 요추 4를 침구로 치료하는 하면서 체질 보약을 처방하도록 권했다. 치료 6주가 되면서 위축되었던 근육이 풀리기 시작하여 전체적으로 몸이 편안해 졌다. 나았으면 좋겠다던 희망이 나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6주 후 수족의 저림이나 통증이 말끔히 가시어 성공적으로 치료가 끝났음을 알리는 P와 환자의 감사의 인사를 받고 이 길을 걸어 온 보람을 느꼈다.

▷문의: 301-93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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