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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 앨러지' 는 사실 '자극성 반응'…김영애 호흡기내과 전문의

갑작스런 기온 변화가 원인
잔 기침·마른 기침·콧물 유발
차가운 음식 먹을 때도 나타나
신체 내에서는 특이변화 없어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요즘 '찬 공기 앨러지' 때문에 괴롭다는 사람들이 많다. '찬공기 앨러지?' 과연 그럴까? 김영애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한인들 사이에서 말하는 '찬공기 앨러지'는 사실 앨러지가 아닌 호흡기의 자극성 반응이라고 바로 잡는다. 내용을 들어 보았다.

# '앨러지원'이 아니다

김영애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소위 '찬 공기 앨러지'라고 말하고 있는 증세는 꽃가루 등의 어떤 물질이 몸안으로 들어와서 생기는 앨러지가 아니라 우리의 콧속과 기도(공기가 지나는 길)의 표면막이 찬공기에 닿아 자극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증세"로 전혀 다른 얘기라고 설명했다. 의학적 용어로 '자극성 비염(vaso motor rhinitis)' 혹은 '기도 예민성 증세(hyper reactive airway syndrome HRA)'에 해당된다.

여기서 자극은 주로 찬 공기다. 따듯한 잠자리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연속 재채기를 하면서 콧물이 주루룩 흐르고 냉장고 문을 연 순간에도 재채기와 콧물이 쏟아져 주체하기 힘들 정도다. 신문을 집으러 방문을 여는 순간 싸늘한 아침 공기에 또다시 재채기가 터지면서 콧물이 흐르고 낮에도 사무실에서 잠깐 문이 열리면서 찬바람이 느껴지는 순간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김 전문의는 "특히 아침저녁 기온차가 심하기 때문에 환절기에 나타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한 여름철에 갑자기 덥다가 찬 에어콘 바람이 콧속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생기기 때문에 사시사철 찬 공기 자극은 받는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찬 공기만이 아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찬 음료를 마실 때 재채기나 특히 마른 기침이 계속 나오는데 이것 역시 같은 증세에 속한다. 식도와 기도가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즉 식도를 아이스크림이 통과할 때 옆의 기도에게 찬 기운이 전해지는 순간 기도의 점막이 콧속의 점막과 같이 예민한 사람들은 자극을 받게 된다. 단 이때 콧속의 자극일 경우는 주로 재채기가 나오지만 기도의 경우는 잔기침 혹은 마른 기침(dry cough)으로 반응이 나타난다. "재채기가 콧물이 일반 앨러지일 때와 같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앨러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기 쉬운 것"이라 설명했다.

# 앨러지와 차이점

앨러지는 꽃가루나 땅콩 등의 특정 이물질이 몸안에 들어가면 체내에서 히스타민과 같은 물질이 분비되어 몸이 붓고 두드러기 등이 생긴다. 실제로 앨러지를 일으키는 앨러지원으로 인해 신체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찬 공기는 어떤 이물질이 아니라 단지 자극을 줄 뿐이기 때문에 실제로 몸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없다. 단지 콧속(비강)의 점막이 자극을 받았을 때 실핏줄이 팽창하고 이로 인해 콧물이 그대로 분비되는데 이 때 나오는 콧물은 물처럼 맑다. 콧속에 염증이 생겨 곪아서 나온 분비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앨러지와 또 하나 차이는 유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앨러지는 대부분 유전성이지만 찬공기로 인한 자극성 비염이나 기도 예민성 증세들은 원인 자체가 외부의 '자극'이기 때문에 자극이 사라지면 증세도 없어진다.

# 어떤 사람이 잘 걸리나

말그대로 콧속과 기도 즉 공기와 접촉되는 부분의 점막이 다른 사람보다 예민한 사람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연구 결과를 보면 앨러지는 어린 나이 때부터 걸리지만 찬공기 자극성 증세는 대부분 20세 이후부터 생긴다. 그 이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성별에도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다. 사시사철 상황에 따라 공기의 기온차가 있을 때 나타나지만 봄과 가을처럼 환절기에 더욱 심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미국에서 1700만명 정도가 이같은 증세를 갖고 있다.

# 치료와 전문가 어드바이스

증세가 앨러지와 같기 때문에 앨러지 때와 같다. 즉 코에 뿌리는 항히스타민 스프레이를 사용하거나 기침이 심한 사람은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권한다. 김 전문의는 "특히 기도 예민성 증세가 심한 사람들은 마른 기침을 심하게 할 경우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호흡기 전문의에게 보이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방책으로는 본인이 찬공기에 민감하다는 것을 먼저 인식하여 노출기회를 피한다. 주변 공기 온도를 화씨 65도 내외로 유지한다. 콧속과 기도가 민감하기 때문에 습기도 중요하여 40% 선을 유지시키면 좋다. 호흡기관에 가장 안좋은 것이 바로 차고 건조한 공기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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