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열정과 꿈 되찾을 수 있는 영감 전하고 싶어"…'단월드' 설립자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
NYT 베스트셀러 돌풍 '세도나 스토리' 저자
'세도나 스토리'는 지난 해 9월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출간된 후, 그해 11월 아마존닷컴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8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올해 1월 말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미국 독립서점협회가 발표한 비소설 분야 7위, 뉴욕타임스 자기개발 분야 2위, LA타임스 비소설 분야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저서로 USA투데이를 포함한 4대 일간지에 베스트셀러로 오른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명상 관광지 세도나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저자의 자전적 명상 에세이로, 세도나를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에 대한 그의 통찰과 소회를 담담하고 진솔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16년 전 세도나를 처음 방문한 후 독특한 지기(地氣)와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이곳을 기반으로 한국 고유의 선도 문화를 현대적인 명상법과 뇌교육으로 발전시켜 세계에 보급해왔다. 국제적인 뇌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승헌 회장을 인터뷰했다.
◆'세도나 스토리'를 쓰게 된 계기는.
"한 해에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세도나를 방문한다. 대부분이 세도나의 풍광만 구경하다 돌아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 웅장한 대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만나고 세상과 씨름하느라 혹시 잃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열정과 꿈을 되찾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이 책이 미국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책이 처음 나왔을 때 한 평론가로부터 이 책의 포지셔닝이 애매하다는 말을 들었다. 회고록인가 하면 명상 에세이에 여행 가이드인 것 같기도 해서 분야를 정하기 힘들다는 말이었다. 독자들은 오히려 이런 융합적인 접근에 끌리는 것 같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몰라 세상에 적응하지 못했던 내가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온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누구나 삶의 허무함을 느끼고 자신의 인생에 의문을 던지는 그런 순간이 있지 않나. 인생의 궁극적인 질문들이 세도나의 붉은 바위나 향나무 저녁 노을 사이로 던져지니까 무겁지 않으면서도 명상적인 느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미국 동.서부에서 사인회를 가졌는데 직접 독자들을 만나보니 어떤가.
"올해 1 2월 순회를 했는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독자들과 소통하는 큰 기쁨을 누렸다. 영성과 명상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 많았다. 세도나 스토리 책을 기초로 정기적으로 모여 명상하고 토론하는 명상서클과 북클럽 회원들을 많이 만났다. 내 책이 명상의 생활화에 기여를 하는 것 같아 보람을 많이 느낀다."
◆명상의 핵심은 무엇인가.
"명상은 과거나 미래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감정에 휘둘려서 후회하고 걱정하느라 지금에 머물 시간이 없다. 명상은 감정과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습관적으로 명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하루에 몇분 혹은 몇 십분 눈을 감고 앉아 있는 것이 명상이 아니다. 왜 명상을 하는지 자주 물어야 한다. 매순간 진실되고 깨어있기 위해서 아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 명상하는 것이다."
◆책에 한국 전통의 자연관이나 철학 정신문화가 많이 엿보인다.
"한국에서는 입산(入山)과 등산(登山)을 구분해서 쓴다. 이 책을 통해 등산의 철학을 갖고 세도나에 온 사람들에게 입산의 철학을 전달하려고 했다. 우리에게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하나로 보는 천지인 사상이 있다. 땅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을 물들이고 사람의 마음은 땅의 마음을 물들인다.
사람이 품는 진정은 하늘의 마음을 움직인다. 한국 선도문화의 위대성은 자기 발견에 머물지 않고 이를 홍익의 생활철학으로 나아가 정치문화로까지 발전시킨 데 있다고 본다. 천지인 정신을 깨닫는 순간 인류의 역사는 나의 역사가 되고 지구의 일은 모두 나의 일이 된다는 사고다. 이런 우리의 정신이 담대하고 멋지지 않나."
◆30년 가까이 심신수련법의 대중화에 힘써왔는데 앞으로 계획은.
"한국에서 단센터를 처음 열 때부터 우리 고유의 심신수련법을 세계화 학문화하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 꿈의 정점이 뇌교육이고 여기에 많은 희망과 열정을 갖고 있다. 작년에 국제뇌교육협회가 진행한 엘살바도르 뇌교육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고 유엔을 통해 알려지면서 크게 조명을 받고 있다.
곧 다른 나라에서도 뇌교육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뇌에서 몸과 의식이 만난다. 선택이 이루어지고 창조가 시작된다. 뇌의 가치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본다."
◆앞으로 세도나에서의 구상은.
"세도나 스토리를 통해 많은 독자들과 소통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나의 다음 프로젝트는 인터넷 방송과 모바일 콘텐츠다. 최근 세도나에 생명전자방송국 ( www.lifeparticletv.com)을 오픈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 호흡 명상에 대한 콘텐츠를 세계에 송출하고 싶다. 디지털과 영상시대에 걸맞는 세계 최고의 온라인-모바일 명상체험 1억 명에게 뇌교육 콘텐츠를 보급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끝까지 자기를 사랑하기 바란다. 사실 세도나 자체가 답은 아니다. 어디에 있든 자기 자신과의 진실한 만남을 통해 삶의 의미와 희망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도나는 아름답지만 우리의 영혼은 그 세도나보다 더 아름답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기 자신과 의미있는 만남을 갖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그 힘으로 다른 사람과 이 세계를 더 깊이 사랑했으면 한다."
▶이승헌 회장은
세계적인 명상가 및 뇌교육자로 국제뇌교육협회 회장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다. 한국 전통심신수련법인 단학을 현대단학과 뇌교육으로 재정립해 세상에 보급하고 있다.
1985년 (주)단월드의 전신인 단학선원을 설립해 기(氣) 수련과 명상을 대중화했으며, 1991년 해외에 진출, 전세계 600여개의 단센터를 개설하는 등 '명상 한류'의 기초를 닦았다. 저서로 '힐링소사이어티' '한국인에게 고함' '뇌파진동' 등이 있으며 많은 국가에서 번역 출간됐다.
'세도나 스토리'는 한국어와 일본어로도 번역됐다. 더 자세한 정보는 www.ilchi.com에서 볼 수 있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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