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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서로 양보하는 마음

지난 12일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시정부는 주민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Health Fair) 행사를 벌였다.

올해 24회로 단순한 건강검진 차원을 넘어 타운 전체의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검진 이외에 다양한 볼거리, 먹걸이 등이 많기 때문이다.

오전부터 상공회의소 회원들은 브로드애브뉴에서 퍼레이드를 벌였다. 챔피온 태권도 도장 어린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송판 격파, 쌍절봉 시범 등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또 럿커스 뉴저지주립대 ‘한얼’ 풍물패는 신나는 농악으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건강검진은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 린버그초등학교에서 열렸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이 학교 운동장에서는 여중생 ‘시니어리그’ 야구경기가 진행중이였다.

오전 11시40분쯤 한얼 풍물패가 카페테리아에서 나와 농악공연을 시작했다. 꽹과리·장고·북·징 등을 치며 공연을 시작하려하자 야구시합을 하던 여중생들이 ‘입 닥쳐(Shut Up)’·‘당신들 미쳤어(Are You Crazy)’등의 소리가 뛰어나왔다. 야구경기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였다.

풍물패들은 어쩔줄 몰라 당황했다. 공연은 약 5분정도 중단됐다. 풍물패 공연을 보고 있던 일부 주민들은 “옳지 못하다”며 “공연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장은 야구 코치에게 다가가 양해를 구했다. 농악공연, 야구경기 두 가지 모두 예정에 잡혀 있던 행사이고 타운의 운동장은 하나뿐이기 때문에 서로 조금씩 양보하자고 설득했다.

그러자 학생들의 야유가 사라지고 농악 공연은 계속됐다. 농악공연은 약30분간 계속됐다.

그동안 야구선수들은 군소리없이 경기를 계속했다.

팰리세이즈파크에는 전체 주민의 약40%, 전체 상가의 95%이상을 한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기존 주민들과의 갈등도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서로 양보하는 마음을 가질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김한준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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