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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에 관음보살 인기

관음보살(일명 ‘콴인’)이 서부 지역에서 여신숭배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댈러스모닝’에 따르면, 요즘 관음상을 찾아 샌프랜시스코 차이나타운 상가를 두루 누비는 미국인이 많아졌다. ‘수천의 팔을 지닌 자비의 아시아 여신’으로 불리는 콴인은 꿩과 공작 등의 조류, 호랑이, 치유의 약단지를 든 지모신(地母神)으로도 비유된다.

실리콘밸리의 전직 광고직원 캐럴 시미언씨는 지난 89년 골동품점에서 관음상을 발견, 업주로부터 콴인을 ‘여성의 보호자’, ‘조건없는 자비력’의 대표로 소개받아 신상을 구입한 뒤 열렬한 숭배자가 됐다. 그녀는 장로교인 출신이다.

5년후 시미언씨는 뉴욕 맨해튼 5애브뉴의 티파니백화점 앞 쓰레기통 안에 나체로 누워있는 홈리스 여성의 눈길에서 콴인의 자비를 느꼈다고 한다. 이후 ‘5애브뉴의 여신’이라는 책을 출간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부감리교대학교에서 일본·중국 역사학을 가르치는 마리아 레이스 하비토 교수는 “동정녀 마리아에 대한 관심 부활과 상통한다”고 전제, “사람들이 점점 여성적 영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비토 교수는 가톨릭 신자였던 19세때 박물관에서 콴인을 처음 보고 숭배자가 돼, 훗날 동정녀 마리아와 콴인을 비교하는 논문을 ‘불교-기독교연구’ 저널에 발표했다. 남편 루빈 하비토씨는 퍼킨스신학교 세계종교·영성학 교수와 댈러스의 ‘마리아-콴인 선불사’ 상임법사를 겸하고 있다.

7월중에는 북가주 멘도시노카운티 사찰 ‘1만 부다의 도시’에서 연례 관시인(관음의 중국명) 축제가 열린다. ‘자비의 불교 여신 관인의 발견’(99년)의 저자 샌디 부처씨는 뉴멕시코·미네소타·위스콘신·워싱턴 등에서 명상과 독경, 봉단(奉檀)을 위한 여성 수련법회를 이끈다.

뉴욕의 한인 여성 신학자 정현경 교수(유니온신학교)는 1990년대 세계교회협 모임에서 관음보살을 성령에 비유해 소개한 바 있다. 콴인은 때때로 흰옷을 입고 한손에 염주, 한손에 약병을 든 모습으로 ‘불교의 마돈나’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관인은 인도에서 득도한 남자 보살(bodhisattva·보리살타) ‘아발로키테스바라’를 숭상하던 관습이 5세기쯤 중국에 도입된 뒤 도교의 서방모후(母后) 사상과 접목돼 여신으로 바뀐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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