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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흡입' 남의 일 아니다

한인 청소년들 환각제에 무방비 노출

마약 중독 전단계‥예방 교육 힘써야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는 본드, 글루, 아세톤 등을 환각제로 사용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특히 드라이크리너, 네일살롱 등 가족 사업장에서 일을 돕는 한인 청소년들이 업소에서 취급하는 퍼크, 아세톤 등을 통해 환각상태를 경험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미 마약예방교육단체인 ‘PDFA(Partnership for a Drug Free America)’가 지난해 미 전역 고교생 7천2백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학년에 재학중인 아시안 청소년 5명중 1명은 고의적으로 본드, 헤어스프레이 등을 흡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같이 화학물질을 환각제로 사용한 청소년의 경우 마리화나, 코케인 등에 중독될 확률은 60%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베이사이드에 사는 이모양은 최근 마리화나를 피우다 적발돼 전문기관에서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이양은 부모의 네일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아세톤과 글루의 냄새를 맡고 가벼운 환각상태를 경험한 이후 대마초, 마리화나 등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양은 상담전문가와 면담에서 “환각상태에 빠지면 학교성적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고민을 잊을 수 있다”며 “점차 자극이 강한 대마초 등을 찾게됐다”고 말했다.

플러싱에 사는 강모군은 한국에서 갓 이민온 친구를 따라 본드 냄새를 맡다가 심각한 두통과 호흡기 질환으로 현재 병원치료와 상담서비스를 받고 있다. 강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본국에서 들었던 본드를 흡입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약·알콜 상담기관인 ‘해밀턴매디슨하우스’ 지윤진 소셜워커는 “기분을 들뜨게 하거나 환각상태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은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손을 대는 마약으로 보아야 한다”며 “일단 환각상태를 경험한 청소년들은 마리화나, 코케인 등에 쉽게 빠져든다”고 말했다.

◇종류=전문가들은 환각제로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은 가정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PDFA는 솔벤트 계통의 본드, 퍼크, 아세톤, 페인트 시너 이외에도 스프레이 방취제, 조리용 스프레이, 방향제, 매직펜 등을 환각성이 있는 화학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청소년 댄스파티에서 많이 사용되는 웃음가스(아산화질소)도 이에 해당한다.

이같은 화학물질을 흡입할 경우 심하면 유해가스가 체내의 산소를 대체하면서 질식사 또는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장기간 흡일할 경우에는 청력상실, 팔다리 경련, 간과 신장 손상은 물론 영구적인 뇌손상도 유발한다.

◇대책=환각상태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은 한인 청소년들이 일반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 이외에는 예방할 방법이 없다.

마약상담 전문기관 관계자들은 “자녀가 매직펜 등을 코 가까이에 대고 냄새를 자주 맡거나 휘발성이 강한 화학물질을 방안에 보관할 경우에는 일단 화학물질을 이용해 환각상태를 경험한 것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영리 마약 중독자 치료기관인 ‘피닉스 하우스’ 정신건강서비스 의료과장인 서창선 박사는 “한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무방비 상태로 각종 약물이나 마약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커뮤니티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정용품중 환각증세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웹사이트(www.theantidrug.com 또는 www.drugfreeamerica.org)를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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