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비하 '분노의 역류'…워싱턴·전국 단체들 일제히 비난 성명
"배리 시의원 제대로 사과하라" 촉구
마크 김 의원, WP에 기고문 게재
배리 전 시장이 “더러운 아시안 상점, 나가라”는 시의회 후보승리 선언장 발언에 대한 아시안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배리의 언급이 알려진 직후부터 비난이 거세게 나온 가운데 6일 워싱턴 DC내 거의 모든 아시안 단체 및 기관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진정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DC내 소재한 ‘워싱턴 한인세탁인협회’와 ‘워싱턴 한인식품주류협회’ 등 한인단체는 물론 ‘아시아태평양미국변호사협회’를 비롯한 총 14개 대형업계단체와 15개 전국단체 등은 공동성명을 내고 배리 발언을 규탄했다.
비록 배리 자신은 논란이 커진 5일 오후 늦게 “내 언급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하는 언급을 했으나 이들은 “발언이 부적절 했을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공동체의 단합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언급”이라고 규정하고 “그에게 진정한 사과와 함께 공동체 관계발전을 이루는 실질적인 행동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의 발언은 DC 사업체의 5.9%를 차지하고 지역 경제강화에 기여해왔으며, 일자리 창출과 세금납부 등으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해온 아시안들의 삶의 의미를 인종분열, 차별적으로 변질되게 보이게 했다”고 비난하고 “우리는 그의 언급이 마치 아시안들이 미국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인종차별을 조장하며, 사회화합에 저해하는 전형적인 부류로 치부한 것에 매우 우려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들은 “그가 하루속히 의미있는 사죄와 함께 아시안은 물론 다른 이민자 사회에 대한 잘못된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들도 DC의 발전에 기여하고 공동체 발전에 일조하며, 참다운 미국민으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배리 의원이 아시아 인종을 언급한 것에 대한 대응에 그치지 않고 일본계를 비롯해 인도계, 베트남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계 등이 모두 참여해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특히 부적절한 언급이 나온 이후 단시간내에 30여개의 대형 단체들이 일제히 논의, 함께 공동의 주장을 담은 성명을 내는 신속한 대응을 한 점은 눈에 띤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도 배리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마크 김 버지니아 하원의원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인종차별에 관한 강연을 할 기회가 얼마전 있었던 사람으로서, 배리의 발언은 아시안을 지칭했지만, 누구나 인종과 성별, 종교, 성적성향과 관련한 모욕적 언사를 하는 것은 그 지칭된 대상 뿐만 아니라 사회전체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록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가 그런 발언을 하도록 한 진정한 이슈를 생각케 한다”면서 “문제는 그의 발언을 동조하고 반기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다”고 우려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상기하며 당시 사망자 53명, 3600건의 방화 사건, 1100채의 건물 붕괴, 2000여 업소의 폐업 등 어두운 과거에도 불구하고 아이스 큐브가 ‘블랙 코리안’을 노래할 정도로 불신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나 다인종 사회에서 일하는 이들은 다른 사람과 서로 다른 단체들의 행동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매듭지었다.
최철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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