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정비소 헤일 피해 특수
차량 파손 정도 크고 폐차 비율도 높아
약 2만대 파손, 총 피해액 7천만불 이상
특히 헤일 피해가 심했던 코펠은 삼성과 LG 등 한국기업의 지사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의사소통이 편하고 할인 등의 혜택이 있어 미국 정비소 대신 한인 업소를 찾는 것이다. 남서부 보험정보서비스(Southwestern Insurance Information Service)에 따르면 헤일이 강타한 알링턴, 랜캐스터, 포니, 코펠 등에서 적어도 2만대의 피해 차량이 나왔다. 피해 액수는 약 7,000만 달러.
미국의 메이저 정비소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비스킹의 경우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의 23개 지점에 지난 3주 동안 2,400대의 차량이 들어왔다. 평소 때보다 2배나 많은 차량을 수용 중으로 직원들의 월급도 평균 25%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한인 정비소들도 헤일 피해 특수를 맞고 있다. 지난 3주 동안 각 한인 정비소에 평균 10~20대의 차량이 헤일 피해로 몰려들었다. 피해 액수는 지난해 6월 얼빙 지역을 강타한 우박 피해 때보다 2배가량 크다. 그만큼 우박 크기가 컸다. 선정비의 김로진 사장은 “견적이 7,000불 이상 되는 차량이 많다”며 “아예 패널을 갈아야 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보통 가벼운 헤일 데미지에 사용하는 PDR(Paintless Dent Repair)을 할 수 없는 차량이 많은 것이다.
피해가 큰 만큼 폐차되는 차량도 많다. 보통 한인 정비소에 들어오는 차량 중 20~30%는 폐차되고 있다. 25대의 차량이 헤일 데미지로 들어왔다는 44정비는 그중 6대를 폐차 처리했다. 44의 테디 신 매니저는 “PDR을 할 수 없어 완전히 패널을 교체해야 하는 차량이 많이 들어온다”며 “그것도 안 돼 보험 회사가 폐차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부품 값도 많이 오른 상태다. 특히 자동차 유리 가격이 많이 올랐다. 정비업소들에 따르면 토네이도 직후 80~90불 가량이 올랐던 것이 현재는 20불정도 비싸다. 맥스 바디의 이용원 대표는 “요즘 들어오는 헤일 피해 차량은 부품, 인건비, 재료비가 비싸게 들어가는 자동차가 많아 정비소 입장에서는 큰 수익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헤일 데미지 차량은 앞으로도 한동안 정비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1차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심한 차량이 정비소를 찾았다면 이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4월 초에는 렌트카 물량이 동이 나 차를 맡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차량의 피해 정도가 크고 폐차하는 경우도 많아 신차 시장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라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완전히 파손된 차량이 약 5,000대에 이른다. 신차딜러협회 관계자는 “파손된 차량을 교체하기 위해 신차 딜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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