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성공기업(5) 감나무골·포32·스쿨존·짜브뽕시·동천홍] 전문점 차려 메뉴 차별화…”우리는 불경기 없어요”

뉴욕·뉴저지에 11개 식당 운영하는 강대희•동령 부부
경제위기 불구 지난 3년동안 사업 규모 두 배로 확대

설렁탕 전문점 감나무골, 분식점 스쿨존, 월남국수 전문점 포32, 중식당 동천홍. 각기 이름도, 주 메뉴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주인이 같은 사람이다. 뉴욕·뉴저지에서 총 11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강대희(61)·동령(53)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강 사장 부부의 식당은 6개였다. 모두가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살았던 지난 3년, 부부는 오히려 사업을 확장했다. 여전히 배우고, 새 메뉴를 개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하며 바쁘게 뛰고 있는 강 사장 부부를 이들의 16번째 식당, 동천홍에서 만났다.

◆12개의 한옥집=남편 강대희 사장은 영화배우 출신이다. 70년대 한국영화 감방, 무장해제 등의 주연을 맡았다. 1975년 이소룡이 출연하는 영화에 대역으로 선발돼 미국에 왔지만 영화 촬영이 무산됐다. 이후 뉴욕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기도 했고, 헌츠포인트 청과시장에서도 일 했다.

요식업계 발을 들인 건 아내 동영씨로 인해서다. 1985년 결혼하면서 미국에 온 아내는 식당 운영에 관심을 보였다. 남편은 반대였다. 옥신각신 끝에 “딱 3개월만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고, 1989년 맨해튼 35스트릿에 한성식당이 문을 열었다.

처음엔 운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 손맛’을 표방한 음식들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고, 1992년엔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에 설렁탕 전문점 감나무골을 내기에 이르렀다.

강 사장 부부는 처음부터 큰 꿈을 품었다. 한성식당 운영 당시 식탁에 까는 종이 매트에는 커다란 한옥집을 중심으로 주변에 12개의 작은 집들이 둘러싸고 있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꿈은 이뤄졌다. 한식보다는 단일 메뉴가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에 월남국수로 승부수를 던졌다. 일단 프렌차이즈를 운영하며 일을 배웠다. 2003년 플러싱에 당시 전국에 90여 개의 체인을 가지고 있던 포호아를 열었고, 2004년에 월남국수에 1인용 샤브샤브 메뉴를 접목시켜 새로운 브랜드 포32를 만들었다. 포32는 2004년 맨해튼 32스트릿 한인타운을 시작으로 베이사이드·팰리세이즈파크·포트리·이스트빌리지·플러싱 먹자골목으로 뻗어나갔다. 모두 강 사장 부부가 직영한다.

강 사장 부부는 타민족, 그리고 2세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계속 고민했다. 2009년엔 팰리세이즈파크와 포트리에 한인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분식점 스쿨존을 열었고, 2011년엔 팰팍 스쿨존의 간판을 짜브라더스 뽕시스터스(짜브뽕시)로 바꿔 달았다. 짬뽕·짜장면, 그리고 탕수육 전문점이다. 그리고 올해 초인 2012년 1월 2일엔 중식당 동천홍을 오픈했다. 간판을 바꾸거나 매각한 식당까지 합하면 부부의 16번째 식당이다.

◆전문점이 경쟁력=요식업계 경력이 어느새 23년째지만 사업 확장이 날개를 단 것은 월남국수 전문점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강대희 사장은 “한식당으로는 지금처럼 여러 곳을 운영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 부부의 식당은 철저하게 메뉴얼로 돌아간다. 특히 포32가 그렇다. 누가 만들더라도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전 메뉴를 계량화했다. 주방에 전자 저울이 있는 이유다. 조리시간도 시계로 잰다.

식당 운영에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재료비 25%, 인건비 25%, 렌트 25%, 기타 지출 10%, 그리고 15%가 순익이다. 이 공식에 의해 음식값을 정한다. 재료비와 인건비가 오르면 공식에 의해 음식값도 조금은 올렸다.

그러나 고객들은 계속 강 사장 부부의 식당을 찾는다. 전문점으로 차별화 한 덕분이다. 식당 위치도 한 몫 했다. 팰리세이즈파크 브로드 애브뉴, 맨해튼 32스트릿 등 소위 노른자 상권에 자리잡고 있으니 불경기도 크게 타지 않았다.

강 사장은 “누구나 좋아하고 값싸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전문화했고, 식당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세련되게 꾸민 것이 경쟁력”이라며 “직원 관리도 중요한데 가족처럼 편하게 대했고, 자주 바뀌지 않으니 고객들이 더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강 사장 부부는 타민족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들로 계속 전문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 가을 뉴저지주에 동천홍 2호점을 오픈하며, 치킨 전문점도 선보일 예정이다.

강 사장은 “포32, 스쿨존, 짜브뽕시 그리고 치킨 전문점 등은 모두 가맹점 사업이 가능한 아이템”이라고 귀띔하며 “앞으로도 내 자녀가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정직하게 식당들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강 사장은 뉴욕에서 시작한 포32가 뉴저지로 진출하면서 아시안 푸드 전문 체인점 사업에 포부를 밝혔다. 6년이 지난 지금, 7곳의 포32를 비롯해 분식·중식 전문점까지 만들었다.

김동희 기자
[email protected]

◆강대희 사장의 식당=▶감나무골(팰팍) ▶포32(맨해튼·이스트빌리지·플러싱 다운타운·플러싱 머레이힐·베이사이드·팰팍·포트리) ▶스쿨존(포트리) ▶짜브뽕시(팰팍) ▶동천홍(맨해튼) ▶11개점 직원 총 300여 명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