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코넬대 합격한 김성근군…중학교 낙제생, 코넬대 합격
7학년 때 미국와 언어문제로 적응 못해 포기
팝송·드라마로 영어 공부…김연아 선수 존경
퀸즈 프랜시스루이스 고교에 재학중인 김성근(17·사진)군이 코넬대학과 세인트존스 약대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았다.
7학년이 끝날 무렵에 미국으로 와 영어가 익숙치 않았던 김 군은 중학교시절 낙제점수를 받기도 했다. “열심히 하면 안될 일이 없다. 어쩌면 내가 산 증인일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 김 군의 대입준비 방법을 들어봤다.
- 코넬대를 선택한 이유는?
“코넬대 호텔경영학과와 세인트존스 약학과를 합격했는데 코넬대를 선택했다. 내가 사회에 나가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직업에 종사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고 여러 분야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일하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 낙제 점수를 받기도 했다는데.
“7학년이 끝날 때쯤 미국에 왔는데 한국 학교와 시스템, 분위기도 다르고 특히 영어가 힘들었기 때문에 8학년 때 다른 친구들이 특목고를 준비하고 학원을 다닐 때 나는 놀기만 했다. 7~8학년 때는 60~65점, 낙제점수를 받곤 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미래를 생각할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 미국에 비교적 늦게 온 편인데, 영어공부는 어떻게 했나.
“팝송을 듣고 따라 했더니 발음도 좋아졌으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됐다. 또 미국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특히 ‘글리(Glee)’가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고등학생들의 성장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익숙한 표현들이 많았다. 드라마를 볼 때 처음에는 자막을 켜서 보고 그 다음부터는 자막 없이 봤다.”
- 다른 과목 공부 노하우는.
“수업시간에 집중하며 선생님 말씀을 필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기간이 되면 정리해놨던 필기 내용을 다른 노트에 옮겨 쓰며 암기하고자 했다. 이렇게 쓰고 읽는 것을 병행해 공부를 하면 기말고사 기간에도 더 편했다.
- 본인이 어떻게 합격했다고 생각하는가.
“GPA점수는 97~98점 정도이고 AP는 이번 시니어학년에 수학과 화학 2개 밖에 수강하지 않았다. 나 같은 경우는 이런 점수들이 다른 우수한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점수뿐만 아니라 고교시절 특별한 경험, 봉사활동, 에세이 등도 대학입학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나는 12학년 때 교내 한인학생회에서 회장을 지냈는데 라인클럽·차이니즈클럽 등 다른 외국인 학생 클럽과 연합해 교내 행사를 치르곤 했다. 이를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에세이를 솔직하게 작성하고 노력했다.”
- 에세이를 작성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입학사정관들은 성적, 활동 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에세이를 쓸 때 너무 화려하게 꾸미는 것보다 오히려 솔직하게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에세이를 개인적인 이야기로 그 동안 살면서 겪었던 일들을 솔직하게 풀어나갔다. 개인적인 내용이라 꺼려지기도 했지만 이 에세이로 입학사정관들을 감동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쓰고자 노력했다."
- 고교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추억)이 있다면.
“추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단어는 바로 점심시간이다. 그나마 학교 생활 중에 친구들과 편하게 얘기하고 장난칠 수 있는 시간으로 대학교에 가서도 점심시간이 그리울 것 같다. 그리고 매년 열리는 국제페스티벌이라는 다문화 축제에 9학년 때 춤을 추게 됐는데 이때 사람들 앞에서 함성소리를 듣는 짜릿함이 뭔지 맛봤다. 이처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추억을 쌓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노력했다.”
- 김연아 선수를 존경한다고 하던데.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하는 모습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나와 나이도 얼마 차이 나지 않는데 벌써 세계최고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걸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을까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자기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가지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김연아 선수를 존경한다. 롤모델을 정해 그들을 닮고자 하는 것도 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김연아 선수의 마인드를 배우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이런 날이 오게 된 것 같다. 감명 받은 사람을 주제로 하는 한인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김연아 선수에 대해 에세이를 썼고 1등을 한적도 있다.”
- 입시를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후배들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고 본인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중요성을 자신이 깨닫지 못하면 할 수 없는 것이 공부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나중에 후회해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학교를 선택할 때 대학의 이름만 보고 결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최소한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는 고려해 철저히 조사를 하고 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윤경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