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치 큐브·커피맛 얼음·콜드 브루잉…타운 카페 '얼음 개성시대'
곱게 갈거나 맛 입히거나 '빙수도 차별화'
차가운 유혹이 시작되는 무더운 여름 몸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아이스 음료와 빙수의 주요 재료는 바로 얼음.
특히 아이스 커피는 얼음의 크기나 양에 따라 소비자들의 만족도 차이가 확연한 메뉴 중 하나다. 얼음 양이 많으면 커피가 적어서 만족도가 떨어지고 얼음 양이 적으면 시원함이 덜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체들은 커피맛은 기본이고 제빙기도 신중하게 선택해 구매한다. 음료에 넣는 얼음 양의 기준도 엄격히 규정해 놓는다.
버본 스트리트 카페는 1인치 크기의 정사각형 얼음을 사용한다. 우선 얼음이 커서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더할 뿐 아니라 아이스가 녹지 않고 오래간다는 장점 때문이다.
폴 주 사장은 "일반 얼음 기계에 비해 1.5~2배 더 비싸다. 또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그만큼 보냉효과가 높다. 일반 얼음보다 2배 더 긴 시간 동안 시원함이 유지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얼음양도 8~10개 정도로 정해놨다.
베이커리 카페 아이오타는 얼음이 녹으면서 커피 맛이 묽어진다는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커피맛 얼음을 개발했다.
타미 김 매니저는 "보통 커피숍에 오는 손님들은 장시간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맛 얼음을 사용할 경우 그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며 "커피를 얼리는 것이다 보니 시간도 일반 얼음보다 2시간 더 오래 걸리고 기계를 쓰지 않고 손수 틀에다 만드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고객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리 카페 보스코는 0.5~0.7인치 정도의 얼음을 사용한다. 중장년층 고객이 많기 때문에 얼음이 너무 크면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스커피를 만드는 방식을 달리했다. 아이스 커피의 향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차가운 제조(cold brewing)' 방식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아이스커피도 뜨거운 물을 이용해 내린 후 얼음이나 냉장고를 이용해 식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곽남근 대표는 "콜드 브루잉 방식을 사용할 경우 커피 향이 오래가고 커피의 산이나 카페인 함량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얼음을 재료로 한 여름철 대표적인 메뉴인 빙수에도 얼음에 차별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보스코 경우 하와이안 스타일 빙삭기를 사용해 빙수를 만든다. 곽 대표는 "우선 일반적 업체에서 각얼음을 쓰는 대신 얼음이 곱게 갈리는 빙삭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얼음에 우유를 비롯해 여러 가지 맛을 낼 수 있는 재료를 넣어 얼음에 고소함을 더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오수연·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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