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무대에 선 타이슨, '복싱 킹'의 삷…요즘 유행하는 원맨쇼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제작, 7월 말 공연
원맨쇼 ‘마이크 타이슨: 의심할 수 없는 진실(Mike Tyson: Undisputed Truth)’은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단 6회만 무대를 장식한다. 타이슨과 같은 브루클린 출신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가 공연 연출을 맡았다. 리에게도 브로드웨이 데뷔작이 된 셈이다.
공연은 롱에이커 극장(Longacre Theater, 220 W 48th St)에서 열린다. 18일 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타이슨은 “내가 누구고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사건들이 발생했는지 알려주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왜 갑자기 원맨쇼일까. 타이슨에 따르면 이번 쇼는 배우 채즈 펠민테리의 반(半)자전적인 원맨쇼 ‘브롱스 이야기(A Bronx Tale)’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타이슨과 그의 부인 라키하가 함께 초고를 작성하고 라스베이거스로 가져가 지난 4월 MGM그랜드호텔에서 처음 선보였던 것. 당시 쇼 리뷰기사를 보도했던 AP통신은 “일부 장면에서는 불편함이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짜였다”라고 평가했다.
타이슨이 2세 때 그의 아버지는 가정을 버리고 도망갔다.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서 자란 타이슨은 13세가 됐을 때 이미 경찰 체포 기록이 38번에 이르렀다. 결국 뉴욕 업스테이트 존스타운에 있는 남학생 학교에 보내져 그 곳에서 권투를 처음 접했다.
16세 때는 어머니를 여의고 복싱 매니저이자 트레이너인 커스 다마토(Cus D’Amato)의 손에 맡겨졌다. 1986년에는 20세라는 어린 나이에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너무 일찍 영광을 맛 본 탓일까. 이후 그의 삶은 폭력·강간·마약 등으로 비난 받았다.
92년에는 인디애나폴리스 미인대회 출신 데지레 워싱턴 강간 혐의로 3년을 복역하기도 했으며 97년에는 링 위에서 상대 선수의 귀를 이빨로 물어 뜯으며 타블로이드 신문 1면을 장식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원맨쇼를 통해 타이슨은 적나라하고 더러운 것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여배우 로빈 기븐스와의 갑작스런 결혼, 복싱 트레이너들과의 관계, 코카인 중독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던 순간들 등을 다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기븐스 차 옆 자리에 배우 브래드 피트가 타고 있는 것을 타이슨이 목격하는 장면도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타이슨과 함께 브로드웨이에 데뷔하게 된 스파이크 리 감독은 영화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 1989)’‘Malcolm X(말콤 X, 1992)’‘인사이드 맨(Inside Man, 2006)’ 등을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 인종 차별 등 주제를 다루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리는 지난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주일 동안 열렸던 이번 원맨쇼 DVD를 시청하고 곧바로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한다. 라스베이거스 버전을 조금만 더 다듬으면 훌륭해질 것이라고 밝힌 리는 “아주 좋은 스토리고 타이슨은 능숙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고 극찬했다.
브로드웨이 제작사들 사이에서는 타이슨 원맨쇼가 최근 브로드웨이에서 히트 친 원맨쇼 ‘윌리엄 섀트너’‘휴 잭맨’‘캐시 그리핀’ 등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티켓은 75~199달러 사이며 VIP석은 300달러에 판매된다. www.tysononbroadway.com.
이주사랑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