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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피플 라이크 어스(PEOPLE LIKE US)

보드랍고 따스한 '진정한 가족애' 그렸다

감독: 알렉스 커츠먼
출연: 크리스 파인, 엘리자베스 뱅크스, 미셸 파이퍼
장르: 드라마
등급: PG-13


SF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들의 여름 공세가 한창이다. 하지만 '피플 라이크 어스(People Like Us)'는 다르다. 때리고 부수는 대작 영화들의 폭풍 속에서 마치 조용히 얼굴을 내민 새싹처럼 보드랍고 따스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하이퍼'된 마음을 다독이는 영화다.

성공에 목 메느라 가족을 잊고 살아온 샘(크리스 파인)에게 비보가 닥친다. 애써 성사시켜놓은 계약이 막판에 문제가 생겨 어마어마한 금액을 변상하는 처지가 된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어머니가 계신 집으로 돌아간 샘은 아버지의 유언을 확인하다 그에게 숨겨놓은 딸과 손자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경악한다. 샘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어찌 알려야 할지 또 아버지가 그들에게 남긴 유산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한다. 하지만 배다른 남매이자 조카인 프랭키(엘리자베스 뱅크스)와 조시에게 어느덧 가족애를 느끼고 책임감을 갖게 된다. 그 사이 어머니와의 관계도 좋아진다. 비빌 언덕 하나 없이 살아오던 프랭키와 조시 또한 샘과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게 된다.

'피플 라이크 어스'는 '관계의 회복'을 그린 영화다. 어딘지 꼬여있지만 밑바닥에는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가족'들의 관계 회복 과정이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그 속의 감정들을 그려낸 솜씨들도 빼어나다. 아무 대사 없어도 수많은 얘기가 오가는 듯한 장면들도 많다. 샘과 어머니 릴리안(미셸 파이퍼)이 서로 가만히 머리를 부둥켜 안고 지나온 아픔의 세월을 반추하는 장면 외로운 꼬마 조시가 무뚝뚝하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듯한 모습으로 샘을 대하는 모습 등에선 고요하지만 힘있는 감동이 전해져 온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사랑까지 느끼게 하는 엔딩 장면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답다. 아버지가 어린 시절 프랭키를 몰래 지켜보며 찍어놓은 영화 필름이 돌아가고 관객 모두는 프랭키와 꼭 같은 마음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게 된다. 사랑의 시선이 가득 담긴 필름을 보며 늘 버림받았다는 아픔에 시달려야 했을 프랭키의 상처 회복이 그대로 느껴져 눈물을 참기가 힘들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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