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완의 대학진학 칼럼]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올해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새로운 학부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지금쯤이면 입주할 기숙사도 정해졌을 것이고, 학자금도 그랜트와 융자를 각각 얼마씩 받아야 하는지 방향이 섰을 터이다. 그리고 새로운 대학생활에 들어가기 전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번 방학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을 것이다.한편으로는 이제 곧 만나는 새로운 친구들, 기숙사 룸메이트, 그리고 다소 두렵게 느껴지는 대학 교수님 등등…기대와 두려움도 교차한다. 또 이미 신청해 놓은 첫 학기 수강과목중 비록 고교때 AP 수강을 하기는 했지만 다시 Placement Test를 치른 뒤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수강할 과목의 레벨을 정하기 위해 치르는 이 Placement Test는 난이도가 생각보다 까다로워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다. '대학공부 어렵다'는 것을 이제 곧 맛보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웃으며 대학 가고 울면서 졸업한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요즘 아이비리그 등 톱 대학에 들어가기가 정말 '하늘에 별따기'이지만 단순히 대학 졸업장만 받을라치면 학점(GPA) 2.0만 넘어도 된다. 하지만 미국 학부생들은 정말로 공부를 열심히 한다. 왜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면 좋은 상급학교(대학원 혹은 프로페셔널 스쿨)에 진학하거나 좋은 직장을 잡기 위해서다. 미국에서는 학부때의 성적표와 이력서가 평생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닌다. 게다가 요즘은 베이비부머 세대 자녀들의 대입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 여파가 대학원 및 프로페셔널 스쿨 진학으로 고스란히 옮겨 갈 것이라는 예측도 미국 신문지상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학부생들은 이제 1학년때부터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을 감당해야 한다.
여기서 프로페셔널 스쿨의 꽃이라 불리는 로스쿨과 메디컬스쿨, MBA(경영대학원) 입시현황을 살펴보자. 미국내 로스쿨은 약 230개 가량 된다. 이중 최고의 로스쿨로 평가받는 예일대 등 톱스쿨은 무려 20대 1의 입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로스쿨에 합격하려면 학부시절의 학점이 가장 중시된다. 톱 20위권 로스쿨의 경우 GPA가 보통 3.6 이상, 중하위권 대학 출신 지원자 일수록 GPA는 더 높아야 한다.
의과 대학원은 어떤가. 미국에 약 150개에 이르는 의과대학의 정원은 한해 1만5000명선이다. 대학별 경쟁률을 보면 상위권 주립대학 경우 100명 정원에 4000~8000명, 사립대학은 100명 정원에 1만명 이상이 지원한다. 물론 존스합킨스 등 톱 의대는 평균 GPA가 3.8~3.9(거의 올 A를 맞아야 가능한 학점)나 돼도 대기자 명단에 오르기 일쑤다.
'성공으로 나아가는 관문' MBA도 마찬가지다. 현재 700여개 대학에 MBA과정이 개설돼 있다. 하버드·유펜·스탠퍼드 등 톱 MBA의 경우 합격률이 10%대로 좁은 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 1학년때부터 톱 성적을 유지하지 않으면 이들 상급학교의 진학을 포기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성적표에 C학점이 몇개 보인다고 프리메드 하던 학생이 전과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다.
결론적으로, 대학은 고등학교와는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이 먼저다. 무엇을 하든 자신의 책임이다. 공부를 하는 것도, 노는 것도 모두 자신의 책임아래 이뤄진다.
얼마전 메릴랜드대 아너 프로그램을 졸업한 이 군은 "대학 1학년때는 일시적인 해방감에 노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2학년때부턴 다르다. 시간낭비라 생각,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 학점관리와 커리어 쌓기에 집중한다. 이때 철 모르고 계속 안이한 생활을 하게되면 나중에 큰 코 다친다"고 말한다.
이 군의 조언은 한마디로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얘기다. Time management is essential!
교육전문지 US뉴스도 '대학 신입생들이 흔히 하는 가장 큰 실수'를 언급하면서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수업 빼먹는 것(Cutting classes)을 우습게 생각하는 일 △페이스북에서 너무 시간 낭비하는 것(Overmedia-ing) △제 할 일을 미루는 것(Procrastinating) 등이다. 후회하지 않는 대학생활을 하려면, 새내기들은 지금부터 '자기관리'와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문의: 571-217-9595, CAN Educational Consul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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