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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 영화 스타들의 계보는…

성룡 출현, 카리스마에서
귀여운 코믹 시대로 전환

영화나 드라마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두가지 요소가 액션과 멜로다. 간혹 예외가 있긴 하지만 흥행 몰이를 하는 대다수의 영화는 이 요소들을 기본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중에서도 액션은 가장 폭넓은 관객층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최고의 매력을 지닌 영화적 요소로 꼽힌다. 현란한 액션이야말로 현실에서 오는 불만이나 메마른 감정해소에 가장 확실한 특효약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이야 할리우드 액션 대작이 전 세계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지만 70~80년대 홍콩 무협 영화가 누린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한국의 암울했던 사회 여건으로 고통받던 관객들이 액션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갈구했던 탓이다. 무협 영화의 대명사인 홍콩 영화가 한국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뒀던 비결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에게도 홍콩 영화의 시작은 역시 이소룡이었다. 이름에서부터 호쾌함이 느껴지는 존재다. 영화 '엽문' 말미에서 소개되 듯 이소룡은 엽문의 제자다. 그가 출연한 5편의 영화 '당산대형(1971)' '정무문(1972)' '맹룡과강(1972)' '용쟁호투(1973)' '사망유희(1978)' 중에서도 '정무문'은 가장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걸작이다.

192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1000대 1의 결투장면이 관객들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척 노리스와 대결하는 '맹룡과강'과 2미터도 넘는 거구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와 대결하는 '사망유희'에서는 서양인의 힘보다는 동양인의 스피드가 낫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한다.

이소룡에 이어 70년대 후반에는 성룡 홍금보 원표 등 쿵푸 3인방이 등장한다. '용쟁호투'에 엑스트라로 출연했던 성룡은 촬영 중 이소룡에게 잘못 맞아 크게 다쳤다. 이에 미안했던 이소룡은 성룡을 연기자로 대성시키기에 이른다. 이소룡이 성룡을 '키운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

성룡의 등장으로 인해 무술 영화는 전환점을 맞는다. 이소룡으로 대표되는 '카리스마'에서 성룡의 '귀여움'으로 대세가 바뀐 것이다.

성룡은 1978년에 '사형도수'와 '취권'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취권에서 성룡은 사부 '소화자'로 부터 필살기인 취권을 전수받아 적을 물리친다.

결투 중에도 계속 술을 마시며 예측하기 힘든 동작으로 전세를 뒤집는다. 취권에서 보듯 성룡은 '능청스러움'의 캐릭터다. 이 후 출연작에서도 결투 중 '딴 짓'을 하면서 위기를 넘기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홍금보와 원표도 성룡과 함께 수많은 작품에 참여했다. 홍금보는 제법 무게감이 느껴지는 뚱뚱한 이미지로 '쿵푸 팬더'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동작은 날렵해서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느껴진다. 원표의 대표적 이미지는 '점프'다. 상대편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가 하면 5층 빌딩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린다. 영화 '전갈왕'에서는 결투 내내 물구나무서기와 점프로 상대를 압도한다.

이들 영화는 이소룡 출연작에 비해 다분히 코믹한 요소와 변칙을 추가해 영화에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쿵푸의 정통성을 훼손 시켰다는 비판도 감수해야 했다.

80년대 홍콩영화는 '느와르'가 대세였다. '영웅본색' '첩혈쌍웅' '천녀유혼'등이 대표작이다.

그러나 이후 이연걸의 등장으로 끊어질 뻔한 쿵푸 영화의 맥은 이어졌다. 소림사 속가제자 출신인 이연걸은 이소룡의 스피드를 연상케 할 만한 경쾌함으로 쿵푸 영화는 2번째 흥행기를 맞게 된다.

'소림사' '황비홍'시리즈는 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이연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견자단은 이연걸의 동문이다. 그는 1억 명 이상이 관람한 2008년 작 '엽문'으로 비로소 성공하게 된다.

'엽문2'에서는 홍금보 막판에는 거구의 격투기 선수와의 결투장면에서 과거 이소룡을 방불케 하는 발차기를 선보였다.

이연걸이 쿵푸 영화에서 발을 뺀 지금 생존하는 최고의 무술 영화 스타는 견자단 뿐이다. 하지만 그의 나이 50세 다시 한번 이소룡의 명맥을 이을 새로운 젊은 영웅이 언제 다시 나타날지 기대된다.

김병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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