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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임신 여성 애완용 쥐 멀리해야, LCMV 바이러스 태아에 치명적

임신한 여성은 애완용 햄스터와 접촉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소아과 의사이자 감염학자인 애리조나대 레슬리 바튼 교수는 최근 감염학회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생쥐든 들쥐든 야생용은 물론 애완용도 만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튼 교수는 쥐들의 경우 “LCMV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 바이러스는 태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성인이나 임산부의 경우 이 균에 감염되면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기껏해야 가벼운 감기를 앓는 정도의 느낌밖에 없다.

하지만 뱃속의 아이에게까지 균이 감염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시력 상실 등 태아에게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큰 피해를 준다.
바튼 교수는 다른 나라의 산부인과 학자 등과 논의한 결과 최근에만 50여명 가까운 어린아이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바튼 교수 자신도 최근 애리조나에서 태어난 유아 3명이 이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밝혀냈다.

애리조나 Cochise 카운티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의 경우가 이 바이러스에 희생된 대표적인 예. 쌍둥이의 엄마는 본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전혀 모른채 아이 둘을 출산했다.

쌍둥이중 하나는 실명에 가까운 상태였으며 다른 하나는 성장히 현저히 더딘 것으로 드러났다. 바튼 교수팀이 이같은 질환의 원인을 역으로 추적한 결과 LCMV의 역할이 밝혀진 것.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물론 모든 햄스터나 집쥐·들쥐가 LCMV에 감염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감염 여부를 알수 없는 만큼 임산부라면 무조건 접촉을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조사에 따르면 자궁내에서 모체를 통해 LCMV에 감염된 태아중 출산후 정상적인 경우는 10%에도 못미쳤다. 실명이나 시력 약화는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생기는 가장 흔한 후유증이다.

또 감염 태아중 신경계 이상을 보인 아이들도 84%가 넘었다. 위중한 질환을 유발하는 확률이 80% 이상에 이를 만큼 이 바이러스는 악질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감염 경로는 두 가지. 신체 접촉을 통해 옮겨지기도 하며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LCMV 감염은 사실 아주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다. 이 바이러스의 존재는 70여년전 처음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감염된 여자에게서는 뇌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드물게는 사망자도 있었지만 태아에 이렇듯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이 바이러스 감염 피해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는 이제야 시작됐다. 바튼 교수는 “서서히 전모가 드러나는 단계”라며 “태아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산모는 물론 의료진들도 이 바이러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집안에 임산부가 있을 경우 햄스터 등 애완용 쥐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두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또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집안 구석 구석을 물로 청소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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