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영화 리뷰] 토탈 리콜 Total Recall

22년만의 흥행 노린 '잘 만든 리메이크작'

감독: 렌 와이즈먼
출연: 콜린 패럴·케이트 베킨 세일·제시카 비엘
장르: SF·액션
등급: PG-13


1990년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샤론 스톤 주연으로 개봉해 세계적 흥행을 기록한 영화를 22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2012년식 '토탈 리콜(Total Recall)'은 대부분의 캐릭터와 큰 줄거리 라인은 비슷하지만 지구와 화성이 아닌 먼 미래의 주종 관계 도시 둘을 설정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식민 도시 거주자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덕(콜린 패럴)은 매일 밤 묘령의 여인과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을 꾸며 잠에서 깨어난다. 반복되는 악몽에 괴로워하던 덕은 기억을 심어 고객의 환상을 현실로 바꿔준다는 '리콜'사를 찾아 위험한 시도에 몸을 던지지만 시술이 시작되기도 전에 경찰이 들이닥치며 갑작스런 혼란에 빠진다. 자신도 모르게 놀라운 운동신경을 발휘하며 경찰을 해 치운 덕은 집으로 달려가 아내 로리(케이트 베킨세일)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갑자기 아내마저 남편을 죽이려고 달려든다. 이유도 모른 채 도망다니던 덕은 자신의 모든 기억이 허구이며 오랜 기간 조작된 환경 속에 경찰의 감시를 받은 채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덕은 꿈 속에서 현실이 돼 나타난 멜리나(제시카 비엘)와 의기투합해 식민 도시의 운명을 짊어진 싸움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새로워진 '토탈 리콜'은 일단 비주얼로 보는 이들을 압도시키며 시선 집중에 성공한다. 국적과 언어가 완전히 뒤섞인 채 세기말적 분위기를 풍기는 식민 도시의 풍경은 그 중에서도 압권이다. 초 스피드로 이동하는 교통수단 '폴' 내부의 묘사도 훌륭하다. 중력을 거스르는 순간 모든 사람과 물체가 허공으로 붕 떠버리는 장면이 영화 초반 등장할 때면 2012년형 '토탈 리콜'이 콘셉트 디자인과 특수 효과 컴퓨터 그래픽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자신있게 내세우고 있는지가 느껴진다.

액션도 화끈하다. 덕이 '리콜'사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과 20대 1로 싸우는 장면은 탄성을 자아낸다. 좁은 공간에서 카메라를 사방 팔방으로 자유롭게 돌리며 비교적 긴 액션 시퀀스를 리듬감과 박진감 넘치게 그렸다. 알싸한 느낌의 스타일리시한 명 액션 시퀀스다. 덕과 멜리나가 비행선을 타고 로리의 공격에 맞서는 추격신도 볼 만하다. 비행선의 디자인과 성능도 볼거리지만 우주 전쟁 같은 미래적 격돌에 구식 자동차 스턴트에서 흔히 봐왔던 육중한 마찰 장면 등도 곁들여 새로움과 친숙함을 잘 버무렸다. 배우들의 육탄전도 묵직하다. 특히나 로리 역의 케이트 베킨세일과 멜리나 역의 제시카 비엘이 총 칼 맨 주먹까지 들이대며 싸우는 장면들은 타이트한 촬영이 더해져 묘한 흥분을 선사하다.

새롭고 화려한 것을 잔뜩 펼쳐보여 준 초반을 지나 덕의 비밀과 식민 도시의 운명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중반 이후는 다소 상투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덕과 멜리나의 로맨스가 갑자기 깊어지는 부분은 특히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잘 만든 리메이크작'이다. 22년 전 '토탈 리콜'을 기억하는 이들도 그렇지 못한 이들도 충분히 즐길만하다. 영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한글의 흔적은 또 다른 깜짝 재미를 줄만한 보너스 정도로 보면 되겠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