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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몬교 이미지 바꾼다

미국 토착종교의 대명사인 몰몬교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150년전 몰몬 교도들이 건설한 몰몬교의 도시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내년 2월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것이다. 방문객 150만명, 언론인만 9,000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돼 몰몬교가 전세계에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몰몬교는 현재 세계적으로 신도 1,100만명, 교회 자산 250억달러를 거느린 대규모 종교집단으로 성장했다.

전례없이 국제적 주목을 받게 된 몰몬교의 지도자들은 동계 올림픽을 몰몬교의 다양한 면모를 전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몰몬교 홍보담당 책임자 브루스 올슨은 “세계 언론이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룰텐데 그게 다름아닌 몰몬교”라고 말했다.

몰몬교는 신비적이며 고립적인 종교집단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교회의 공식적 금지에도불구하고 유타 시골지역에선 여전히 일부다처제 관습을 유지하고 있고 동성애 금지, 금주, 금연을 실천한다는 것이 이 종교의 주요 이미지다.

그러나 몰몬은 20여년 전부터 이러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50년대 이후 중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신도를 확보하게 되면서 백인만의 종교에서 벗어났다. 또 예전의 분리주의적 입장에서 벗어나 국제 구호에 다른 종교와 협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몰몬교가 전통 기독교와 매우 다른 교리를 갖고 있음에도 스스로기독교의 한 분파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교회본부는 몰몬교 대신 ‘예수 그리스도 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토록 언론에 요청했다. 기존 기독교와 차이를 강조하는 대신 공통점을 내세우는 것이다.

그동안 몰몬교는 창립교주인 ‘신의 선지자’ 조셉 스미스를 예수 그리스도보다 중시해 왔었으나 이제는 예수를 앞세우고 있다.

교회의 공식 월간 간행물인 ‘Ensign’에 지난 71년 예수 모습이 겨우 5번 실렸던 것이 99년
엔 119번이나 실렸다. 10년전만 해도 솔트 레이크 시티의 조셉 스미스 센터는 방문객에게
스미스와 초기 몰몬교도에 관한 홍보영화를 상영했는데 요즘엔 신약과 몰몬경에 근거해 예수의 생애를 디즈니식으로 각색한 영화를 튼다.

이러한 교회 내적 변화에 대해 모르몬교 역사가 잰 쉽스는 “1세기 이상 종교 집단으로서 독자적 정체성을 키워왔던 몰몬교가 이제 자신들의 독자성을 내세우기보다는 전통 기독교와의 관련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몰몬은 1890년 연방정부의 압력을 받고 일부다처제를 부인했으나 이 때문에 심각한 내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폐쇄적인 지상왕국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던 데서 벗어나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적 기업을 일구기 시작했다.

몰몬교도는 동료 교도가 일자리를 구하고 사업을 하는 것을 돕는다. 그 결과 마리옷 호텔체인과 헌츠만 케미컬 등 대기업을 건설했다.

오늘날 몰몬교회는 기업과 같은 구조를 지닌 단일 교회로 이뤄져 있다. 모든 헌금을 솔트 레이크 시티의 본부로 보내진 뒤 필요에 따라 되돌려진다. 현재 교단 간부들은 대부분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성공한 백인 사업가다.

그러나 몰몬이 기독교화가 주류 기독교에 의해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교리자체가 기존 기독교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주류 개신교에서 이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곽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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