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 맞는 새 찬송가 펴내
이민 1세·2세 함께 사용한·영 찬송가 11월 첫선
미 연합감리교·장로교 공동제작
미연합감리교(UMC)와 미장로교(PCUSA) 두 교단이 공동으로 제작한 새로운 한국어 찬송가 ‘찬송과 예배(Come, Let WORSHIP)’가 오는 11월중 발간된다.
양측 교단 전문가들로 구성된 찬송가 제작팀이 지난 3년여간 걸쳐 만든 이 찬송가는 ‘찬송’과 ‘예배자료’ 등 2개 부문으로 이루어졌다. 찬송가 부문은 양 교단이 똑같은 찬송가를 만들어 사용하지만, 예배부문은 교단의 특성을 살려 각기 다르게 제작됐다.
출판 책임자로 참여한 원달준 목사(감리)와 허정갑 목사(장로)는 “세대와 문화가 다른 1세와 2세가 이 찬송가를 통해 영적으로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모든 세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민교회에 적합한 찬송가”라고 설명했다.
양 교단은 현재 한인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통일찬송가’가 1.5세와 2세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데 공감, 새로운 찬송가의 필요성을 느껴 공동 제작했다. 특히 양 교단이 힘을 합쳐 제작한 것은 미주한인교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허정갑 목사는 “새 찬송가는 장기적으로 현재 있는 찬송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배와 찬송’은 1세와 2세들이 함께 예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한국어·영어)로 만들어졌으며, 현대감각에 맞게 작곡된 곡들이 많이 포함됐다. 또 ‘예배자료’ 부문에는 각 교단은 물론 교단 내에서도 각 교회에 따라 다르게 쓰이는 교회 용어를 나름대로 통일시켰다 있다.
◇총 3백34곡 수록= ‘찬송과 예배’ 새 찬송가는 총 3백34곡으로 구성됐다. 새 찬송가 중 2백여곡은 미국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을 번역한 것이다. 이 외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일찬송가’에서 가장 많이 불려지고 있는 50여곡이 수록되었으며, 2세들을 위한 ‘경배와 찬양’ 30여곡도 포함돼 있다.
또 한국 전통리듬에 맞춰 만들어진 이건영씨 작곡 ‘어하라디아 성사디아’, 인도에서 만든 ‘사라남(피난처란 뜻)’을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등 세계 각국 전통을 살린 곡도 수록됐다. 김해종 감독(UMC 피츠버그연회)이 만든 창작곡도 실렸다.
이번 찬송가의 특징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따라 찬송가의 순서가 배열됐다는 점이다. 성경책에 나오는 순서에 따라 ‘창조주 하나님’을 시작으로 출애굽과 구원, 말씀과 가르침, 시와 찬미, 예언과 정의, 예수의 생애와 사역 등을 거쳐 은혜와 평안, 새 하늘과 새 땅 순서로 되어있다.
UMC 원달준 목사는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찬송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안에 나타난 하나님을 알고 체험하고, 나아가 이웃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예배자료’ 부문은 장로교의 특징을 살려 제작됐다. PCUSA 허정갑 목사는 “잃어버린 시편을 되찾았다”며 “시편을 노래로 표현해 부를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말했다.
예식서의 모든 시편은 교독을 할 수 있도록 편성되었으며,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 형식을 따라 구성된 응답식 노래도 함께 들어 있다. 또한 특히 성만찬을 포함한 세례(장년과 유아), 교회력과 한국의 절기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다.
허정갑 목사는 또 “2세들이 1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언어소통 여러 문제로 전통적인 예배형식을 벗어난 ‘비예전적인 예배형식’으로 발전하고 경향이 있다”며 “이를 바로잡는 형식화된 예배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예식서는 한글과 영어 본문을 한 줄씩 번갈아 가며 기록하는 방법이 아닌 서로 마주보는 양쪽면에 한글과 영어 전체를 각각 한 면씩 기록하는 방법을 사용, 동시에 두 언어로 예배드리는 것이 가능하도록 구성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를 했다.
◇전문가 19명 참여= 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연합회(KUMC·회장 한상휴 목사)는 지난 97년 6월 열린 KUMC 총회에서 한인 이민교회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찬송가의 제작키로 결정, UMC 교단 본부에 이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지난 98년 7월1일 ‘한인찬송가위원회(위원장 김해종 감독)’가 구성,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이 위원회에는 원달준·함종택 목사, 평신도인 강만희 교수(본국 대전침례교신학대)·이선경씨, 총회제자훈련부와 UMC출판사 관계자 등 15명이 참여했다.
PCUSA는 UMC의 요청으로 지난 99년부터 새로운 찬송가 공동작업에 뛰어 들었다. PCUSA에서는 허정갑 목사를 책임자로, 김승남·김선배 목사와 미국인 장로교 목사 1명 등 총 4명이 동참했다.
이번에 참여한 양측 실무자들은 대부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새 찬송가 편집인을 담당한 원달준 목사는 현재 연합감리교출판사에 몸담고 있는 경험을 살려 이번 일을 기획에서부터 출판에 이르는 실무를 담당했다.
또 장로교 책임자인 허정갑 목사는 예배학 박사로 예배, 교회음악에는 전문가이다. 허 목사는 뉴저지 미국인교회인 베다니장로교회를 시무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일에 함께 한 팀원들은 목사, 신학교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출판기념 컨퍼런스= ‘찬송과 예배’ 출판을 기념하는 대규모 컨퍼런스가 2002년 1월21일부터 23일까지 LA에 있는 월셔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다.
새 찬송가를 널리 알려 각 교회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 컨퍼런스는 UMC와 PCUSA 공동으로 개최하며, 목회자 뿐 아니라 평신도들도 참석한다. 이 컨퍼런스는 지난 7년동안 PCUSA가 매년 개최해오던 행사를 확대해 열게된 것.
컨퍼런스에는 박근원 교수(서울 한국신학대), 헤더 머래이 엘킨스 교수(드루신학대), 마이클 혼 교수(남감리신학대) 등 3명이 강사로 나와 찬송가에 대한 주제를 갖고 강연을 하게 된다.
또 허정갑·댄 베네딕 목사가 ‘예배서 자료’, 이근애 목사(뉴욕한인교회)·엘킨스 교수가 ‘창의적인 예배’, 신영각 목사가 ‘이중언어 예배’, 지노 박이 ‘열린 예배’, 강만희 교수가 ‘음악사역에서 피날레 활용’ 등의 주제로 워크숍도 함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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