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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의대보내기 A-Z] 재수 삼수도 개선 없으면 시간만 낭비

남 경윤 의대진학 컨설턴트 그래드프렙 아카데미

문: 한가지 나쁜 조건때문에 의대에서 인터뷰 요청을 못받을 수 있나요.

답: 2013년에 의대/치대 신입생이 되기를 원하고 지원을 했던 학생이 아직 특별한 결과가 없다면 재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필자의 소견때문인지 유독 현재 의대에 지원한 상태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한다. 많은 부모가 각양 각색의 고민을 토로했지만 공통적으로 한가지 사항은 일치했다.

자녀의 의대/치대 준비과정이 한 가지만 제외하고는 아주 잘 되어 있다고 믿고 있었다. 물론 실제로 다른 것은 아주 잘 준비했으나 MCAT 성적만이 문제가 된다든지 아니면 해외봉사 경험이 없다든지 혹은 유학생이라는 신분이라든지 하는 단 한가지 불리한 조건에 처한 학생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인터뷰에 못 가서 부모가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니 의대/치대에 합격을 못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하는 것이 차라리 더 현실적이다. 부모가 아는 자녀의 진학준비 상황과 실제로 자녀의 준비상황이 일치하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유학생이라는 조건 외에는 부족한 부분이 전혀 없는데도 의대에서 인터뷰를 못 받고 있다는 A양을 만나보니 정말 학습능력은 이 세상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극도의 경쟁을 보이는 최우수 대학에서 최우등 성적을 유지하느냐고 남들만큼 다양한 봉사 경험을 갖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충분한 설득력을 갖춘 글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남들이 다하는 평범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퍼스널 스테이트먼트(Personal Statement)와 세컨더리 에세이(Secondary Essay)가 그 부모에게는 아주 뛰어난 에세이로 보였던 것이다. 물론 학생도 학교 프리메드 어드바이저가 자기 글을 잘 썼다고 했다더라고 말을 하니 부모는 기쁠 수 밖에 없다. 양친이 다 한국에서 현직 의사이며 미국에서 공부도 했던 적이 있으니 영어능력도 갖춘 상태이지만 앞뒤 딱딱 맞게 보이며 학교에서 검증해 준 에세이니 당연히 "우리 아이는 에세이도 아주 잘 썼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에세이를 적은 학생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최우등 성적의 학생이 지원하는 그런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치고 그 정도 에세이도 못쓰는 학생은 없다.

거기서 눈에 띄어야 되는데 거기서는 그저 그런 글로 취급되니 문제가 발생한다. 집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예뻐 보이는 내 딸이 연예인들과 비교하면 객관적으로는 가장 예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주관적으로는 세상의 무엇보다 예쁜 존재라는 것은 계속 사실이지만 검증을 받는 자리에 나갈 때에는 객관성을 무시하면 안되겠다.

결론적으로 그 학생은 유학생만의 장점은 하나도 살리지 못했고 아니 전형적인 유학생의 모습만 보였다는 것이 더 현실적이겠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했고 나머지는 별로 뛰어난 점이 없는 경우에 속하므로 인터뷰 조차 제대로 못가고 있는 것이다.

유학생 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라든지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준다면 이번 사이클에 지원하고 11월 중순에 이미 스탠포드 의대에 합격한 학생 시카고 의대에 합격한 학생 다트머스 의대에 합격한 학생처럼 좋은 결과를 갖는 유학생이 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부모가 모르는 자녀의 단점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물론 학생 본인도 자신의 단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두 군데도 아니고 원서를 제출한 모든 의대에서 자신을 매력적인 의대 지원생으로 보지 않는다면 문제는 의대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한 그 학생의 의대 진학은 어려우리라고 본다.

특히 학점이 3.8 미만인 한인학생이 MCAT 성적이 좋다고 남들보다 유리한 것은 아니다. 단지 학점에서의 단점이 그저 어떻게든 상쇄되기를 기대해 볼 희망이 생겼다는 것이다. MCAT/DAT 성적이 우수하나 학점이 다른 한인학생들-타민족 학생들 말고-보다 뒤진다면 그 학생만의 확실한 개성이 없이는 힘들겠다는 것도 부모가 알아야 자녀에게 옳은 조언을 하겠고 추후에도 마음 고생을 좀 덜하겠다.

의대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에게 재수도 좋고 삼수도 좋다고 권하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지만 첫번째보다 어려운 것이 두번째 도전이고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세번째 도전이라는 것은 상식으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재수와 삼수에 임하는 학생들의 지원서를 보면 전혀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런 경우에는 첫해에 인터뷰에 불러줬던 학교들 조차 외면하게 되는 것이다. 재수를 하는 동안에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열심히 보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기본사항이고 그 외에 무엇을 보여줄런지에도 고민을 해야만 재수의 보람과 성과가 있다.

▶문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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