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첫 한국선교사 김신숙씨] 모래바람 뚫고 '하나님' 선교
“올해로 이집트에서 생활한 지 25년이 되어 갑니다. 바람과 사막인 그곳에는 선교초창기때 정체불명의 이슬람인들이 모는 차와 충돌해 목숨을 잃은 저의 남편의 유해가 묻혀 있지요.”“현재 이집트 지역에 나와있는 선교사는 6명 정도로 모두 한국에서 파송됐고 아직 이곳 미주지역에서 파송된 선교사는 없는 상태이지요.”
오늘(28일) 다시 선교지로 떠나는 김선교사는 76년 서울 충현교회에서 ‘한국 제1호 아프리카 및 중동선교사’로 남편인 이연호선교사와 함께 파송됐다. 첫 도착지는 사우디아라비아. 그러나 곧 그곳에서 추방돼 이집트로 갔고 그곳에서 지금까지 25년동안 이슬람권 선교를 해오고 있는 여장부다.
“선교 3년만에 남편이 저 세상으로 갔을 때 정말 참담했지요. 그러나 핍박속에서 고생끝에 먼저 가 버린 남편을 바로 그 곳, 말씀이 메말라버린 사막 한복판에 묻어야 할 것만 같았어요.”
남편을 그곳에 묻자 웬지 그곳이 제2의 운명처럼 받아들여졌고 어린 셋딸을 그곳에서 혼자 키우며 남편의 못다한 뜻을 이루리라 모질게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은 딸들도 모두 성장해 어머니의 든든한 협력자가 됐다.
“테러이후로 이집트선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는 것은 알지만 중요한 것은 이곳의 법적, 제도적 지식을 먼저 갖춘 다음 선교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집트가 법으로 기독교를 금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법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명시돼있다는 것. 그러나 결혼제도나 경제제도 등 실제 생활속에서 기독교인들에게 불리한 조항을 만들고 있어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기독교를 멀리하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슬람교의 남자는 기독교 여성과 결혼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이슬람교 여성은 기독교남성과의 결혼을 못하도록 되어 있다.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남자의 종교를 따라가기 때문에 결국 이슬람교 남자가 기독교 여자와 결혼하면 어떤 의미로 선교를 한 것이 된다.
정치적으로는 오랫동안 지배됐던 사회주의에서 민주주의의 과도기과정속에 있기때문에 아직도 식량배급제도가 있다. 이때도 정부지원의 식량배급 횟수가 회교도와 기독교도가 5대 2가 된다.
또 공무원을 채용할 때도 회교도와 기독교의 비율을 9대1로 정하고 고용하기 때문에 자연히 사회적지위와 생활수준에 차이가 생긴다. 현재 정부차원에서 발표하는 기독교 교인 비율은 전체의 5.8%정도. 그러나 세계선교기관에서는 이집트에서 예배를 하며 기독교 신앙을 지키는 교인 인구를 전체의 14%로 잡고 있어 아직 희망은 있다.
이들은 예배를 못하도록 금지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그들의 예배장소에서 금요일과 주일날 예배를 본다.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사막한가운데 유일하게 높이 솟아 있는 산위에 천연동굴로 된 역사깊은 동굴교회 ‘무까담’에서는 매주 목요일 인근에서 모여든 1만여명의 기독교인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보는 감동스런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 동굴은 주후 61년 예수의 제자 마가가 이곳으로 와서 선교를 시작한 후 641년 들어온 이슬람교도들에게 밀려 몸을 피해 숨어 예배를 보던 곳으로 이집트 기독교의 역사를 대변해주는 장소로 알려졌다. 문의 (626)964-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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