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과 치매를 예방하는 오징어
이은애 칼럼
오징어는 열 개의 다리가 붙어 있는 부분에 머리가 숨겨져 있는 두족과의 해산물이다. 그래서 오징어를 ‘두족’이라고도 하며 먹물을 함유하고 있다고 해서 ‘묵어’라고도 한다. 이 외에도 ‘오적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오징어가 바다 위에 죽은 척하고 떠있다가 까마귀들이 바다 위로 내려앉을 때 잡아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징어는 어린 물고기와 새우 등을 잡아먹으며 난류에 무리를 지어 산다. 산란기인 봄과 여름에는 한천질로 덮인 30~40개의 알집을 해초들이 무성한 곳에 산란한다. 이 산란철에 답은 오징어가 가장 맛이 좋다.
오징어는 탄산칼슘이 함유된 두껍고 튼튼한 뼈와 각질로 된 연한 뼈, 그리고 자루 같은 빨판을 가지고 있다. 오징어의 손이라고 할 수 있는 크고 긴 다리는 예민한 감각으로 먹잇감을 잡는 기능을 한다. 흔히 오징어의 머리라고 생각하는 맨 위의 삼각형은 헤엄을 치면서 방향을 제시해주는 지느러미 역할을 한다.
마른오징어의 영양성분에는 우리가 주식으로 하고 있는 쌀, 밀가루 등의 곡류에 부족한 리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타우린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간장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오징어는 지질과 칼슘(Ca), 인(P), 그리고 철분(Fe)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
오징어의 뼈는 위산과다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한방에서는 오징어 뼈를 가루로 만들어 위궤양의 지혈제와 십이지궤양, 그리고 자궁출혈, 냉증 등의 약제로 처방된다. EPA, DHA라는 불포화지방산의 함유량도 많아서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며, 뇌기능을 보호하고 학습 및 기억능력을 올려주어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오징어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아 고지혈증, 고혈압, 그리고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오징어에는 인산 함량이 많은 강한 산성 식품이므로 위궤양과 십이지궤양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오징어는 알칼리성 식품인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영양적으로 좋다.
오징어는 생김새에 따라, 빨간 오징어, 살 오징어, 꼴뚜기 등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 갑오징어는 한국의 중요한 어종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울릉도의 마른 오징어는 빛깔이 노랗고 살이 두터우며 맛이 좋아 많은 사람들의 간식거리, 술안주로 사랑받는다. 최근 한국에서는 이 갑오징어를 잉꼬 새의 먹이로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상식
- 오징어를 선택할 때는 다리로 보고 택하는 것이 좋다.다리가 통통하면서 빛깔이 불그스레하고 뽀얀 빛이 나는 것이 좋다.
- 오징어를 휘어보아서 살이 트면 오래된 것이고, 휘었다 놓았을 때 제 형태도 돌아오면 맛이 좋으며 신선한 것이다.
- 오징어를 잘 포장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보관한다.
- 마른 오징어는 차멀미에 효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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