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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자서전 ‘나의 오솔길’ 출판한 정광섭씨


“소소함 속 행복했던 내 인생”


“나는 그동안 미국에서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자유인들로부터 자유란 무엇인가를 알았고 자유와 책임의 관계도 알았습니다. 이렇게 소소하게 하나 둘씩 깨달으며 살아온 길이 나의 오솔길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전 경기대·숭실대 물리학 교수 정광섭(87)씨가 영어 자서전 ‘나의 오솔길(My Pathway)’을 출판했다.

교수라는 안정된 직업을 정리하고 1971년 미국으로 건너와 베이지역에서 터를 잡고 산지 어느덧 42년. 처음 와 식품점을 하며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는 다섯 손자·손녀의 할아버지다.

“교수를 하기 전 서울고등학교 물리 교사로 있었는데, 당시 정책에 따라 학생 9명 이상이 무리지어 있으면 계엄법 위반으로 잡혀갔을 때였죠. 교육자로서 내 자식들을 이렇게 억압받는 환경에서 키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으로 온 가장 큰 이유였죠.”

언어·문화·생활 방식이 다른 타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억누른 채 식품점도 하고 한국으로 출강을 나가기도 하며 에스겔(59)·에스더(56)·에스라(53) 1남2녀를 키웠다.

이들은 각각 부동산 대표·피아니스트·변호사로 성장해 주류사회 속에서 한인들의 위상을 세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손자·손녀들 역시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의 인생 이야기·철학을 듣고,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실제 할아버지의 영어 자서전 출판을 제안하고, 교정을 본 것도 이들이었다.

“제가 대단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인생에서 권위적인 사람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죠. 겸손한 자세로 다가가다보니 소중한 사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그렇기에 저도 다른 사람의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광섭씨는 평안남도 강서고을에서 태어나 서울대 공대 졸업 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일본 동경교육대학에서 수학했다. 경기대·숭실대 교수 및 서울대·장로회신학대·총신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서울 주요 대학에서 사용되는 ‘자연과학개론’‘물리학’ 등을 저술하기도 했다.



박효목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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