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은 ‘프란체스코 1세’
콘클라베, 투표 5차례 만에 추대
1282년만에 비유럽권… 아르헨티나 베르골리오 추기경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만에 처음이다. 또한 미주 대륙에서는 가톨릭 교회 2천년사상 첫 교황이 탄생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틴 대성당에서 개최된 콘클라베 이틀째 회의에서 전세계에서 참석한 투표권을 가진 115명의 추기경들은 투표 5차례 만에 베르골리오 추기경을 추대하고 즉각 교황청 건물위 굴뚝으로 흰연기를 내보내며 전 세계에 이를 알렸다.
새 교황은 교황 즉위명으로 프란체스코를 선택했다.
교황 선출은 전날 개막한 이번 콘클라베에서 5번째 투표 만에 이뤄진 것이다.
교황 프란체스코 1세는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 나와 축복을 전하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바티칸시와 전 세계에게)’에서 “좋은 저녁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어가 섞인 라틴어로 “여러분이 알듯이 콘클라베는 로마에 주교를 앉히는 것이다. 내 동료 추기경들이 거의 세상의 끝으로 간 것처럼 보인다”고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
새 교황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위해 기도도 했다.
12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게 될 그는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성직 기간 대부분을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교회를 돌보는 목자로서 활동했다.
애초 교황 유력 후보군에 전혀 이름이 거론되지 않아 그의 교황 선출은 의외라는 것이 이탈리아 현지와 세계 언론의 반응이다.
한홍순 주교황청 한국 대사는 “예상보다 빨리 새 교황이 선출됐다”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분이 새 교황을 선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든 수만 명의 신자들과 관광객들은 이날 저녁 콘클라베가 열린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환호를 질렀고, 이어 성당의 종소리가 울렸다.
새 교황 선출은 265대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따른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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