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서비스'문혜주 국제부 이사]"해외서 한국영화 파는데 보람"
“1년중 3개월은 해외에서 객지 생활을 하지만 한국영화를 파는 일에 보람을 느껴요.”샌타모니카에서 열리고 있는 영화시장 아메리칸 필름 마킷(AFM)에 참가한 한국영화 배급사 시네마서비스의 문혜주(38) 국제부 이사. 영화시장으로는 AFM과 칸, MIFED를, TV시장으로는 칸에서 열리는 MIPTL과 MIPCOM,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NATPE 6곳을 분주히 오간다. TV시장에서는 시네마서비스가 갖고 있는 70 편의 영화 방영권을 판매한다.
올 해 AFM에 가져온 대표적인 영화는 ‘화산고’와 ‘공공의 적’. 두 영화는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판매액 목표 800만 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800만 달러는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99년 칸영화제에서 처음으로 판매에 나섰는데 단 한 편도 팔지 못했어요.” 같은 해 MIFED에서 ‘텔 미 썸딩’과 ‘주유소 습격사건’을 홍콩과 대만에 판매하면서 기세를 올렸고 2000년엔 ‘비천무’를 미라맥스와 유럽시장에 팔았다.
한국영화는 확실히 예전과 다르다. 문 이사는 그 차이를 “관심이 있다”고 표현한다. 예전엔 아예 관심을 끌지 못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영화는 구매 1순위예요. 아마 AFM에 나온 한국영화는 빠짐없이 홍콩에 팔렸을 겁니다.”
현재 홍콩에선 ‘엽기적인 그녀’가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쉬리’의 흥행기록을 깰 기세다. “80년대 홍콩영화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상황과는 정반대죠. 지금은 홍콩 배급사들이 영화를 살 사람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할 정도니까요.”
할리웃은 최근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좋은 스토리를 빌리겠다는 거죠.” 지난해 미라맥스가 ‘조폭 마누라’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인데 이어 올 해에도 드림웍스가 ‘엽기적인 그녀’를, MGM이 ‘달마야 놀자’의 판권을 사들였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넓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문 이사가 영화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서강대 영화서클인 영화공동체에 가입하면서부터.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 감독이 선배였고 ‘미술관옆 동물원’의 이정향 감독이 동기였다.
87년 졸업과 함께 이창호 감독의 판영화사에서 홍보를 담당했던 문 이사는 영화잡지 스크린에서 기자생활을 거친 뒤 90년부터 NYU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했다.
대우 영화사업부에서 3년간 외화구매를 담당한 뒤 미로비전을 거쳐 시네마서비스에서 한국영화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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