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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안듣는 아이]"스트레스 많아요" 신호일 수도

고영아 전문위원

때때로 부모의 뜻을 거스리는 아이들이 있다. 이렇게 하라고 요구했을 때 다르게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대개는 어린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고 아이가 어른이 갖고 있는 원칙에 대해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생길 수 있다.

또한 어린이가 어른의 뜻에 반한 자기 자신의 뜻을 표현해 봄으로써 자신에 대해 알게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자신의 독립적인 면을 표현함으로써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원칙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알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충돌이 가끔 있는 일이 아니라 오랜 기간 계속되면서 자녀와 부모 사이에 한 패턴으로 자리를 잡아버리는 수가 있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따르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부모의 요구가 지나친 것일 수도 있고 아이의 성격이 격하거나 까다로운 경우도 있다. 아이의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양쪽 부모 사이가 화목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

어떤 어린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자라나면서 계속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부모의 말을 거역하고 말대꾸를 함으로써 ‘권위에 반항’하는 것일수도 있다. 부모가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는데 아이는 고집스럽게 ‘노’라고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행위는 집안에서만 나타지만 심하면 교사나 베이비시터, 조부모 등 권위적인 사람들에게 나타나는게 보통이다.

대체적으로 협조적이고 부모의 말을 잘 듣던 어린이가 어느날 갑자기 어른들의 말을 거역하는 수가 있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마음에 심한 혼란을 겪고 있을 때다. 학교 공부가 뜻대로 안된다거나 주위에서 누군가로부터 학대를 당함으로써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일 수가 있다. 이 아이는 본인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를 가장 가까운 대상인 부모에게 표현해 해소하려고 하는 것이다.

어른이 아이를 도저히 컨트롤할 수 없고 비협조적인 상태가 오래동안 계속되는 경우는 문제가 심각하다. 아이가 부모에게 거칠게 말대꾸를 하거나 다른 어른에게 소리를 지르고 대들게 되기 까지에는 가족 안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 대개의 경우 가족들간에 충돌이 잦고 위아래가 없이 집안에서 큰소리를 내고 싸우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지나치게 심한 벌을 주기도 한다. 또 어른들 간에 언성을 높이다가 육체적 공격으로까지 가기도 한다.

이런 경우 어린이는 부모의 권위를 거부하려고 한다. 엄마나 아버지가 하는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엄마나 아버지로서도 용납할 수 없는 감정으로 발전해 부모의 권위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린이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긍심에 크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가족들의 관계가 계속 나쁘면 어린이는 점점 더 분노하고, 슬프고, 적의를 가지면서 점차적으로 공격적이 된다.

부모말을 듣지 않는 어린이들의 많은 경우 자신의 슬픔이나 불만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다.

부모가 자기의 개인 생활에, 직장에, 혹은 다른 문제에 온 신경이 쏠려 있어서 아이가 어른의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하게 되면 부모와 자녀의 대화도 끊기게 된다. 대화가 없으면 아이가 느끼는 불만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매사에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행위를 하는 어린이는 가족 안에서 폭력 행위가 일어나는 것을 보아온 결과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는 공격적 행위가 사람 사이의 문제를 해결한다거나 분노, 좌절을 해결하는 이상적인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만일 아이가 부모에게 대들고 공격적인 행위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어른들은 가족상황을 세밀히 평가해 보아야 한다. 어린이의 마음 속에 있을 고통이나 반항심리의 원인이 무엇일지를 여러면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가족들이 상대방을 어느 정도 존중해 주며 살았는가, 가족 내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나 아이디어, 개인의 가치를 존중해 주었는가, 충돌이 일었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가, 의견이 상반되는 일이 있을 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을 통해 해결했는가, 가족들끼리 자주 다투고 가끔은 폭력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는가,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나, 아이에게 어느 정도 매를 들고 소리를 질렀는가, 아이가 학교 공부를 하는 것이나 친구관계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는지를 자주 체크해 보았는가, 등등을 꼼꼼하게 짚어가며 생각해보도록 한다. 만일 아이가 전에는 안그러다가 최근 들어서 부모에게 대들고 화를 내고 한다면 아이에게 ‘네 행동이 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겠는데 불만이 있는가, 어려운 문제가 있는가’를 물어보는 것도 좋다. 아이가 대답을 하면 그 대답에 따라 어른은 아이가 왜 좌절감을 느끼고 화를 내고 있는지 이유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도저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혹은 점점 더 악화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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