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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다음은 누구 … 신발끈 조이는 공청단 4대 천왕


이달말 지도부 구성 … 중국 미래권력 10년 레이스 시작

지금 중국 전역에서는 성급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대표대회가 한창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제17차 공청단 전국대표대회를 앞둔 행사다. 새 공청단 중앙지도부는 지난 3월 19일 제1서기에 임명된 친이즈(48)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 성급 대회에서 선출된 지방 공청단 간부와 대표들이 전국대회에 참가해 권력을 구성하게 된다.

미래 권력의 새 판 짜기가 시작된 것이다.

후진타오가 차기 낙점 가능성

공청단 수장(제1서기)은 흔히 '용좌'로 가는 지름길로 통한다. 제1서기 출신인 후야오방과 후진타오(71)는 당총서기를 지냈고, 리커창(58)은 총리에 올라 활동하고 있다. 리 총리로부터 제1서기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이 바로 지난 3월 최고인민법원장에 오른 저우창(53)이었다. 이어 후춘화(50) 광둥성 당서기, 루하오(46) 헤이룽장성 대리성장, 친이즈로 이어졌다.

중국의 권력승계는 현직 최고 권력자가 차차기를 결정하는 격세지정 방식이다.

상하이방 장쩌민(87)이 태자당 시진핑(60)을 끌어올린 것처럼 시진핑 이후의 권력은 후진타오가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제6세대 최고지도자는 퇀파이(공청단 출신 정치인)에서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도는 이유다.

공청단파는 현 5세대 지도부 인선 과정에서 태자당·상하이방의 위세에 밀렸다. 최고 권력인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리커창 한 명밖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아래를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앙정치국과 중앙서기처 28명 중 11명(39.2%)이 공청단 간부 출신이다. 리위안차오(63), 류치바오(60), 후춘화, 한정(59), 리잔수(63), 양징(60), 왕양(58)은 2017년 열릴 19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후보들이다.

국무원 부장(장관)급 25명 중에는 장다밍(60) 국토자원부장, 한창푸(59) 농업부장, 차이우(64), 황수셴(59) 감찰부장, 우하이잉(62) 사법부장, 양촨탕(59) 교통부장, 리리궈(60) 민정부장이 공청단파로 분류된다.

공청단 재기의 더 큰 기반은 지방정부다. 62명의 성시 당서기·성장 중 26명(41.9%)이 공청단 간부 출신이다. 이들은 19, 20차 당대회를 통해 정치국 진입이 유력한 자원이다. 10년 후 공청단파의 화려한 부활이 예상되는 이유다.

공청단 간부 충원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대학의 직업 간부를 거치는 경우다. 인구 250만 명인 후베이성 셴닝시 대리시장인 딩샤오창(41)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우한대학을 졸업한 뒤 학교에 남아 우한대 공청단 간부로 일했다.

둘째는 기업·IT·교직·군대의 우수 청년간부를 공청단이 영입하는 경우다. 구이항집단의 엔지니어 출신인 랴오페이(43)는 2002년 공청단 구이저우 성서기로 임명됐다. 지금은 인구 440만 첸둥난저우의 행정수장이다. 후진타오·저우창·왕양 등도 그랬다.

평범한 집안 출신, 능력이 강점

공청단 간부는 대부분 평범한 집안 출신이다. 태자당과 반대다. 그들은 기층에서 출발해 상급 공청단 위원회를 거쳐 다시 상급 행정부로 승진한다.

성급 공청단 서기를 마친 뒤 본격적인 실적 레이스에 들어선다. 6세대 주자 후춘화 광둥성 서기는 대학 졸업 후 시짱 근무를 자원했다. 시짱에서 공청단과 지방정부를 오가며 빠르게 승진했다. 야심이 있지만 배경이 없는 정치가에게 공청단은 유일한 선택이다.

공청단 출신은 아래에서 성장했기에 하위 계층과의 소통에 능하다. 승진할 때마다 검증을 거쳤기에 대부분 부패에 연루되지 않았다. 사회공평은 그들의 정치 목표다. 2000년 샤먼에서 터진 10조원 규모의 위안화 밀수사건을 처리한 것도 공청단이었다.

당시 관리 1000여 명이 처벌됐고, 14명이 사형 판결을 받았다. 중앙은 후진타오에 이어 공청단 제1서기를 역임했던 쑹더푸를 파견해 사건 처리를 맡겼다.

'공청단 굴기'의 양 날개는 청렴과 능력이다. 청렴은 부패가 만연한 중국 관료사회에서 최고의 경쟁력으로 통한다. 캉샤오광 중국과학원 교수는 "학력과 경험은 양성할 수 있지만, 청백리는 키우기 어렵다"며 "공청단 간부들이 맡는 직무는 뇌물수수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관심은 역시 누가 시진핑의 뒤를 이어 6세대 지도부를 이끌어 갈 것이냐에 있다. 지금으로서는 '공청단 4대 천왕'이 유력하다. 후춘화 광둥성 서기, 저우창 최고인민법원장, 루하오 헤이룽장 대리성장, 친이즈 제1서기 등이다.

'리틀 후진타오' 후춘화 선두

선두주자는 후춘화 서기다. 그는 '리틀 후진타오'로 불린다. 후진타오는 1988년 티베트 당서기로 현지에 갔을 때 티베트 공청단 간부로 먼저 와 있던 후춘화를 눈여겨봤고, 이후 후견인이 됐다.

후춘화가 공청단 제1서기에 임명돼 베이징으로 돌아온 것도 후진타오의 힘이 컸다.

이후 허베이(河北)성, 네이멍구를 거쳐 지난해 말 광둥성으로 발령받았다.

19대 상무위원, 20대 '용좌'를 겨냥하고 있다. 친이즈는 후진타오-후춘화의 계보를 잇는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티베트 근무, 공청단 제1서기 등의 '쌍후(후진타오와 후춘화)노선'을 걷고 있다. 그는 칭화대 공정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국영 철강회사인 판강그룹에서 13년간 근무했다. 2001년 쓰촨성 판즈화시 시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변수는 많다. 저우창 최고인민법원장은 '법치 중국'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에서, 루하오 헤이룽장 대리성장은 국내외 정세 및 경제에 능통하다는 점에서 유력 주자로 꼽히기도 한다.

10년 후 권력을 향한 청년들의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얘기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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