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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를 바꾼 30인] 사이몬 김방구(1889-1951)

질병치유로 수많은 사람 개종, 아프리카대륙 최대 독립교단 형성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선지자, 사이몬 김방구(Simon Kimbangu)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생소하게 들리는 것은 단지 그의 이름이 이상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세계 교회사의 중심 인물들은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 출신의 역사적 인물이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인 자이레에서 태어난 김방구의 이름이 우리에게 낯설게 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를 위시한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의 기독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기독교의 중심축이 유럽과 북미 대륙에서 적도 이남의 남반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제 유럽과 백인 중심의 교회사 연구에서 벗어나야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제 더 이상 유럽이 기독교를 대표하는 대륙이 아니다. 오히려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의 기독교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남반부 기독교’ (Southern Christianity)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사이몬 김방구라는 인물은 바로 남반부 기독교를 이해하는 열쇄가 된다.

 ‘김방구’라는 이름에는 ‘숨겨진 진리를 드러내는 사람’이란 뜻이 담겨져 있다. 벨지움이 아프리카 대륙 중심부의 콩고지역을 식민통치할 당시인 19세기말 (1889년)에 태어난 김방구는 영국 침례교 선교본부 소속 학교에서 기본 교육을 받았다. 1915년 아내 (Ngombe Luete)와 함께 세례를 받고 곧 성경 인도자로 임명되었으나, 영국 침례교단에서 실시하는 목사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

 1918년부터 2년간 장질부사가 그가 살고 있던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을 때, 김방구는 자신에게 기적에 가까운 치유의 은사가 있음을 경험했다. 또 동시에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새로운 영적 세계를 체험하기 시작한다. 꿈을 통한 계시와 치유의 은사가 그에게 계속 주어졌지만, 김방구는 오히려 두려움에 사로잡혀 인근 도시의 오일 공장에 취직함으로써 영적인 도피 생활을 하게된다.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한 김방구에게 계속되는 기적은 몹씨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1921년 4월 6일은 김방구 생애의 중요한 날이었다. 이 날부터 김방구는 오일 공장에서의 영적인 도피 생활을 청산하고, 공식적인 치유 사역과 대중 전도집회를 이끌기 시작한다. 김방구는 이 치유 집회를 직접 인도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고, 그 때부터 사람들은 콩고 땅에 '선지자' (ngunza) 가 나타났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선교사들의 질투에서 비롯된 모함과 벨지움 식민정부의 정치적 계산에 의해서 김방구에 대한 체포 명령이 내려졌다. 식민 정부에 대항하는 저항 단체를 구성했다는 혐의가 그에게 씌워졌다. 식민정부로부터 수배를 받고 도피 중이던 김방구는 1921년 9월 12일 자수했지만, 그에게 반란죄 혐의로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그러나 김방구의 신유 집회를 긍정적으로 보았던 일부 선교사들의 탄원으로 벨지움 식민 정부는 김방구의 형량을 사형에서 종신형으로 감형했다. 1951년 10월 12일 감옥에서 사망할 때까지 약 30년간 김방구는 감옥에 갖힌 몸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김방구 교회’ (Kimbanguist Church)가 아프리카 최대의 독립교단으로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김방구가 감옥에 갖혀 있는 동안, 특별히 1924년부터 1930년까지, 그의 교회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벨지움 정부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 김방구 교회의 많은 교인들이 인근 국가로 도피하면서 김방구 교회가 타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김방구가 감옥에서 사망한 다음, 그의 막내 아들 (Kuntima Joseph Diangienda)이 공식적으로 김방구 교회를 이끌기 시작했다. 1969년에는 공식적으로 세계교회 협의회 (WCC) 회원 교단으로 등록하는 등, 현재까지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큰 독립교단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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