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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해상궁궐...시카고서 다시 '뱃고동'

산업과학 박물관 '타이타닉 전시회'

“달이 없는 암흑 속에서 별들이 그렇게 빛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마치 별들이 하늘에 다 쏟아져 나와 다이아몬드처럼 빛났다. 살아있는 자에 대한 환영을 표하는 밤이었다.”
세계 최대 여객선이었던 RMS 타이타닉 호가 빙산에 부딪혀 침몰하기 직전 1912년 4월 14일 밤을 생존자 John (Jack) borland Thayer Jr.가 이처럼 묘사했다.
세계 최대 11층 호화 여객선 RMS 타이타닉 호는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스앰프톤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했다. 이 배에는 약 1억 달러의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재산을 가진 존 제이콥 아스토 경 같은 부자부터 신대륙인 미국에서 새 삶을 찾아 떠나는 가난한 사람까지 다양한 계층이 탑승했다.
타이타닉 호는 금박 샹들리에, 초콜렛 소스가 가득 찬 은 피쳐, 흡연실, 산책할 수 있는 끝없는 갑판, 도서관, 레스토랑, 체육관 시설을 갖춘 떠다니는 세상이었다. 이 배의 1등 석에 탑승했던 아서 지는 1912년 4월 10일 그의 가족에게 쓴 편지에서 “마치 내가 궁궐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호화스러운 것을 본적이 없다”라고 묘사했다.
배 제작자가 절대로 침몰하지 않는다고 장담한 타이타닉호가 1912년 4월 15일 새벽 북대서양 암흑 속에서 침몰, 1,523명 승객과 승무원 참사를 불러왔다. 4월의 얼어붙는 것 같은 바다 속 2½ 마일 밑으로 침몰한 후 90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타이타닉 호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매력을 자아내고 있다.
2000년 시카고 과학 산업 박물관에서 열린 타이타닉 전시회에는 85만 명 이상 관람객이 다녀갔다. 올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리는 과학 산업 박물관의 타이타닉 전시회에는 2000년에 전시됐던 유물 2000여 점 대다수와 새로 전시되는 유물, 1, 2, 3등 실 및 갑판, 카페 등을 재현했고, 특히 승객의 개인 스토리에 집중한 전시로 2만 5천 스케어 피트를 채우고 있어 2년 전에 관람했던 사람들도 다시 볼만하다.
과학 산업 박물관 지하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티켓을 구입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오른쪽 편에 타이타닉 호 전시를 알리는 거대한 타이타닉 호 그림이 있다. 전시관 입장권을 보여주면 안내원은 정말 배를 타는 것처럼 승선 티켓으로 교환해 주고 시각이 되면 뱃고동 소리를 울리면서 승선을 알린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타이타닉 호의 산책로 갑판과 빙산에 충돌하기 몇 시간 전의 4월 14일 밤 분위기를 재현했다는 것이다. 그 때의 추운 밤 공기를 느끼게 하기 위해 차가운 공기를 불어넣고 천장에는 그날과 꼭 같은 위치에 별을 장식했다. 1,2 등 석 승객을 위한 ‘베란다 카페’에는 새로 발굴된 은 그릇, 식탁용 접시, 크리스탈 와인 병 등이 전시돼 있다.
또 새로 발굴된 타이타닉 호 일부분인 20톤 배 조각을 보여주고 관람객들이 만져 볼 수 있도록 했다. 호화로운 ‘그랜드 스테어케이스’를 재현한 방, 타이타닉 호가 침몰하던 밤의 바다 온도를 감지할 수 있게 얼음벽을 설치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사람들은 바다 속으로 추락해 사망한것이 아니라 얼어 죽었다.
1등 실, 2등 실, 3등 실 선실을 그대로 재현하고 거기에 탑승했던 사람들의 줄거리를 적어두고 있다. 곳곳에 승무원 복장을 한사람이 설명을 해 준다. 개인적인 이야기에 중점을 둔 전시회에서 각 유품마다 얽힌 사연은 다양하다.
3등 석 승객이었던 매리온 민웰은 ‘머제스티’ 호에 승선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석탄 파업으로 타이타닉 호를 타게 돼 그녀의 운명은 바뀌게 됐다. 민웰의 검열 카드에는 ‘머제스티’가 지워지고 대신 ‘타이타닉’이라고 씌워있다.
조그마한 향수병은 2000년 8월 발굴 작업에서 생존자 아돌프 샐펠드 가죽 가방에서 발견된 것이다. 전시품에 얽힌 사연도 다양하고 전해지는 승객들의 사연 또한 애절하다.
유명한 자선가이자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메이시 백화점을 소유한 스트라우스 부인은 구명보트에 탈 권유를 두 번이나 뿌리치고 남편과 마지막 순간을 같이하였다. 뉴욕 브론크스 묘지의 돌담에는 “물은 사랑을 채울 수 없었던 반면, 사랑을 죽이지도 못한다”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이 부부의 사연은 사는 동안에도 서로 사랑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준다.
타이타닉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과학산업 박물관은 1911년 줄리어스 로젠월드 시어즈 회장이 아들과 함께 독일 뮌헨의 독일 박물관을 방문하고 시카고로 돌아온 후 일반인들에게 과학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미국 최초의 센터 설립을 계획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중서부 실업인들의 도움으로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를 보수해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일반인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과학 산업 박물관으로 1933년 오픈을 했다.
과학 산업 박물관 전시관은 그라운드 플로어, 메인 플로어, 발코니 3층으로 주제별로 빨간 색, 노랑색, 초록색, 파랑색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라운드, 메인, 발코니 별로 대충의 전시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그라운드 플로어
△헨리 크라운 스페이스 센터
현재 이 옴니맥스 영화관에는 ‘스페이스 스테이션’과 ‘타이타니카’가 상영되고 있다.
▷스페이스 스테이션-지구 바깥 220마일 지점 우주 정거장으로 시속 17,500마일로 여행을 떠난다. 인간의 달 착륙 이후 국제 우주 정거장 건설을 기록 영화 식으로 47분간 톰 크루즈의 해설로 보여준다. 우주 공간에서 16개국이 합동으로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타이타니카-타이타닉 호와 함께 떠나는 항해에서 급박한 침몰 직전의 사항을 실감하게 된다. 지리학자, 생물학자, 엔지니어, 탐험가 및 타이타닉 호 생존자 에바 하트의 회상을 들을 수 있다.
△U-505 잠수함
2차 세계 대전에 실제 참전했던 독일 잠수함으로 25분 간의 투어로 잠수함 내부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콜린 무어즈 페어리 캐슬
무성 영화 스타인 콜린 무어즈가 1976년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기부한 성.
△탄광 여행
실제 일리노이 탄광을 재현해 25분 간의 투어를 통해 광부들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장.
 ■메인 플로어
△페트로렐리움 플래닛
 입술에 바르는 립 밤, 운동화, 플라스틱 컵 등이 모두 석유 제품으로 현대 생활에 있어 석유 제품이 아닌것을 찾기 힘들 정도이다. 원유로부터 석유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병아리 인공 부화 장
병아리 부화 과정과 특히 마이크로폰을 통해 부화할 때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유전학: 생명 해독 전시관
알파벳 A, T, G, C 네 개가 무한하고 다양한 생명을 만들어 낸다. 복제 생물, 유전, 인간 제놈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발코니
△심장 전시관
16피트 심장 모형을 통해 실제 심장이 하는 역할과 어떻게 심장이 고장날 수 있는 지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에이즈 관
인간의 면역 시스템을 설명해 주고 HIV와 AIDS가 어떻게 손상을 입히는 지를 보여줌으로써 경각심을 일으키게 한다.
△비행기 타기
실제 727 여객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카고로 가상의 여행을 떠난다. 주중 오전 10시와 11시 30분, 오후 1시, 2시 30분, 3시 30분, 4시 30분 탑승할 수 있다.
 ■개장 시간, 입장료 및 가는 방법
 레익 쇼 드라이브와 57가에 위치(전화 773-684-1414). 시카고 다운 타운에서 10분 거리로 시카고 대학교가 있는 하이드 팍 동네에 위치하고 있다. 레익 쇼 드라이브 23가와 56가 사이가 공사 중으로 우회 사인을 따라 가면 박물관에 도착한다.
 9월 2일까지 매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개장.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9달러, 어린이(3∼11세) 5달러, 노인(65세 이상) 7달러 50센트, 시카고 거주자는 성인 8달러, 어린이(3∼11세) 4달러 25센트, 노인(65세 이상) 6달러 75센트.
박물관과 옴니맥스 영화 1편 입장료는 성인 15달러, 어린이(3∼11세) 10달러, 노인(65세 이상) 12달러 50센트, 시카고 거주자는 성인 14달러, 어린이(3∼11세) 9달러 25센트, 노인(65세 이상) 11달러 75센트.
박물관과 옴니맥스 영화 2편 입장료는 성인 5달러, 어린이(3∼11세) 4달러, 노인(65세 이상) 4달러를 추가로 내면 된다.
성유나 기자
 
사진설명-과학 산업 박물관에서는 2000년에 이어 올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타이타닉 전시회가 열린다. 2000년 타이타닉 전시회에는 85만 명 이상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번 타이타닉 전시회에는 2000년에 전시됐던 유물 2000여 점 대다수와 새로 전시되는 유물, 1, 2, 3등 실 및 갑판, 카페 등을 재현했고, 특히 승객의 개인 스토리에 집중한 전시로 2만 5천 스케어 피트를 채우고 있어 2년 전에 관람했던 사람들도 다시 볼만하다. 타이타닉 전시관 앞 타이타닉 호 대형 사진. 발코니에 위치한 재활용관에서 동양인 두명이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고르는 시험을 하고 있다. 천정에 매달린 비행기와 동력을 실험하는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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