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서브웨이 - 종합 가이드
가맹점 확보를 통한 수익증대가 관건인 프랜차이즈는 매년 눈 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확실히 ‘뜨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프랜차이즈업은 ‘안정된 정착’을 꿈꾸는 한인 등 이민자에게 특별한 강점을 지녔다는 것이 일찌감치 이 업종에 뛰어든 ‘선배’들의 중론.
이들이 꼽는 첫 번째 이점은 본사의 적극적인 경영 지원.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를 통해 생소한 미국의 창업 절차와 시장 흐름, 한국과는 사뭇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을 바닥부터 경험하기 힘든 한인들이 짧은 기간에 경영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는 매장수나 매출면에서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최근 프랜차이즈 선두업체로 부상, 창업희망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1998년부터 1년간 서브웨이 샌드위치만 먹으며 235파운드를 감량한 제이드의 다이어트가 알려진 이후, 햄버거 등을 대채할 건강 패스트푸드로 인식되며 밝은 전망을 낳고 있다.
서브웨이의 강점은 또 있다. 조리과정이 간단한 찬 샌드위치이기 때문에 종업원 채용, 인건비 등의 부담이 줄어들고 재료 손실도 적다는 것.
프랜차이즈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언어. 손님을 상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본사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만큼 사업 초기부터 기본적인 영어구사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한인들은 현지인 등과의 동업 등을 통해 이런 문제를 돌파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의 성장세가 해를 거듭할 수록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맥도널드’ ‘서브웨이’ ‘KFC’ 등 전통적인 프랜차이즈형 업종 외에도 숙박, 부동산, 세무, 교육, 취업, 건강, 미용, 우편, 자동차정비 등 다양한 서비스업과 1·2차 산업 등으로 프랜차이즈화 추세가 번지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70년대 후반 프랜차이즈 업주에 대한 감독과 가맹점 보호 기능을 강화한 연방법안이 통과되며 확장 일로를 걸어왔으며, 90년대 접어들어 서비스업이 더욱 세분화되고 네트워크 기술 등이 접목되며 광범위한 분야에서 인기있는 사업모델로 자리잡았다.
2000년 현재 미국 비즈니스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가맹점수만 32만개에 이를 정도. 이 점포들이 만들어내는 고용창출만도 8백만명, 총 매출은 연간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음식 등 서비스업만 따지면 그 비중은 훨씬 더 늘어난다.
프랜차이즈 본사(franchisor)는 가맹점(franchisee)의 운영을 지원하고, 가맹점은 본사와 수익의 일부를 나누는 프랜차이즈 모델은 당분간 소규모 창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창업툴’이 될 전망이다.
▶ 프랜차이즈는 한인들에게도 ‘최적의 옵션’
프랜차이즈업은 한인 등 창업을 고려하는 이민자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옵션이다. 앞서 소개한 꾸준한 ‘성장세’와 함께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지닌 특유의 ‘안정성’ 때문.
초보자도 교육과 본사의 관리를 통해 쉽게 최적화된 경영 기법을 익힐 수 있고, 인테리어와 재료공급 등 사업 운영을 위한 옵션들이 일괄적으로 지원되며, 무엇보다 본사의 광고지원을 통해 소비자들의 넓은 인지도를 사업초기부터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낯 선 이국 땅에서 ‘모험’과 같은 사업에 도전하는 한인들에게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제공한다. 본국에서 창업경험이 전무한 대부분의 한인 이민자들에게 이런 프랜차이즈의 장점은 더욱 절실하기 마련.
실제로 가맹점 수 1·2위를 다투는 ‘서브웨이’와 ‘맥도널드’ 등 음식관련 프랜차이즈업의 경우 중동계와 아시아계 등 소수계 이민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 ‘서브웨이’에 도전하라
그렇다면 7천여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중 최고는 어디일까. 매년 미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의 종합순위를 발표하는 비즈니스 월간지 ‘엔터프리노이어(Entrepreneur)’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브웨이(Subway)’를 1위로 꼽았다.
서브웨이는 음식과 관련한 동종업계에선 5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서브웨이가 맥도널드, KFC 등 긴 전통을 가진 경쟁자들에 앞설 수 있었던 건 꾸준한 성장세와 매출 증대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
1965년 17세의 고등학생 프레드 데루카스가 대학 학자금을 벌어볼 생각으로 처음 문을 연 서브웨이는 73년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한 후 폭발적인 확장을 거듭, 87년에 1천, 91년에 5천호점을 돌파했고 2002년 7월 16일 현재 전세계 73개국에 16,680개 매장을 거느린 매머드급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미국 내 매장수 면에서는 13818개로 단연 1위. 한국에도 최근 문을 연 속초점을 비롯 15 곳의 서브웨이 가맹점이 성업중이다.
▶ ‘서브웨이’의 성장 비결
21년 전 베일러스 크로스 로드에 첫 매장을 연 이래, 지금도 버지니아 지역 매출 1·2위를 다투는 타이슨스 코너 서브웨이를 운영하고 있는 이내원 사장은 서브웨이의 성장 비결을 ‘차가운 샌드위치’라는 소재의 특성에서 찾는다.
우선 90년대 중반부터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햄버거를 대체할 간편한 건강식으로 각광받으며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것. 치킨, 도넛 등과 같이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므로 꾸준히 가게를 찾는 단골들이 많다는 것이다.
찬 음식의 장점은 또 있다. 기름에 튀기거나 불에 데우는 등 가공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재료 손실이 ‘제로’에 가깝다. 남은 재료는 정해진 기한을 넘기 않은 이상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 쓰면 그만이다. 회사에서 권고하는 매상 대비 재료비 비율이 30%선으로 낮은 점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서브웨이 본사에서 공급하는 햄, 치즈 등의 재료가 대부분 바로 빵에 넣을 수 있도록 최종가공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재료비와 함께 인건비 지출도 기타 프랜차이즈업체에 비해 적게 든다.
▶ ‘서브웨이’는 돈 되는 장사
가게의 규모나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서브웨이 매장을 하나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보통 15∼20만 달러 정도. 서브웨이 본사 자료에 따르면 최소치는 6만5천 달러다. 이 중 프랜차이즈 가입비가 1만 달러이고 나머지는 간판제작, 인테리어, 초기 설비 등을 꾸리는 데 사용된다. 1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맥도널드, KFC 등에 비하면 대단히 저렴한 편. 무엇보다 설비와 인테리어 등이 간단하고, 장비 등도 본사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미 영업 중인 가게를 인수할 경우 주 매출의 30∼35배 가량의 인수금을 지급해야하므로, 초기 투자규모가 늘어난다.
하이테크 산업에 종사하다가 석달 전 버지니아 비엔나의 서브웨이 매장을 인수한 한애숙 사장은 건물세 등을 포함 초기 비용으로 30만 달러를 들였다. 한 달 평균 매상은 5만 달러 선. 이 중 인건비와 재료비, 관리비 등을 빼면 보통 20∼25% 정도가 순익으로 남는다.
앞서 소개한 이내원 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타이슨스 코너점은 최근까지 10여년간 버지니아 내 판매 1순위를 기록했던 곳. 일 매출이 4천5백 달러를 상회한다. 단순히 365를 곱하면 연간 순익만 40만 달러가 넘는다는 계산이다.
서브웨이 프랜차이즈는 확장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최근 새로 만들어지는 가게 중 2/3 정도는 기존의 점주가 추가로 가게를 여는 경우. 인력이 적게 들고, 매니저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여러 가게를 운영하는 데도 부담이 적다.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역시 서브웨이 프랜차이즈에 뛰어 든 이 사장의 딸 줄리씨는 4년 사이에 가게를 8 개로 늘렸다. 서브웨이로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 ‘서브웨이’를 열 때 부딪히는 어려움 2가지
첫 번째 문제는 버지니아, 메릴랜드, D.C 일원 등을 포함한 마켓8, 그중에서도 북버지니아 지역은 몇 년 사이 서브웨이 가맹점이 급증,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 새 가게를 열고 싶어도 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미 창업 신청을 했거나 준비 중인 예비점주들도 많다. 앨런 워문드(Allan Warmund) 마켓8 담당관은 상대적으로 서브웨이의 밀도가 낮은 외곽 지역에는 아직 창업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그 만큼 유동인구도 적어 높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사장은 이 지역에의 창업 정체를 뚫기 위해 공격적인 가게 매입을 권한다.
“매물로 나와 있는 매장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있는 곳을 골라 프리미엄을 제시하고 인수협상을 벌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 개의 매장을 소유한 점주들의 경우 가격조건에 따라 비교적 자유롭게 매장을 사고 팔죠. 이미 운영 중인 가게에 공동출자 형태로 참여, 이후에 가게 전체를 인수하는 방법도 있구요”.
한인에게 더 큰 문제는 영어구사 능력. 서브웨이 창업을 위해선 우선 지역 프로모션 사무소에서 면접시험을 받고, 코네티컷 본사에서 운영하는 서브웨이 스쿨의 2주 교육과정과 시험을 통해 라이센스를 획득해야 한다. 한인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대목은 1차 면접. 가게 운영은 물론이고 본사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기본적인 영어, 수학 능력을 평가한다.
‘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인들이 주로 택하는 방법은 이미 미국에 정착한 사람과 동업을 맺는 것. 라이센스를 따고, 가게를 운영하는 댓가로 영어구사가 가능한 동업자에게 미리 정해진 금액이나 이득의 일정분을 지급하기도 한다.
일부 한인들의 경우 어렵게 연 매장을 오래 운영하지 못하고 닫는 경우도 있다. 매장 구석구석까지 미치는 본사의 철저한 관리를 ‘간섭’으로 느끼고 참지 못했던 것. 매달 매출액을 투명하게 보고하고 11% 정도의 프랜차이즈 로열티를 덜어줘야 한다는 점도 불만이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서브웨이 프랜차이지가 되기 위해서 그런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야 한다.
▶ ‘서브웨이’로 성공하려면
초기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은 무엇보다 매장의 입지(location).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쇼핑몰이나 사무실 밀집지역 등은 최적의 장소이며, 가게에 들러 음식을 싸 가는 손님들이 많은 만큼 주차장 규모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다음은 서비스. 특히 미국 고객의 심리를 파악하고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관건이다. 할인쿠폰 등을 놓고 손님과 다투는 일은 절대 금물. 매장 청결에도 항상 신경을 써야한다.
패어 레이크 등 버지니아 인근에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인 존 솔미타(John Solmita)역시 철저한 종업원 관리와, 친절한 서비스를 매출 증대의 중요한 요건으로 꼽았다.
솔미타씨는 권고해직으로 회사를 나온 후 1991년 첫 매장을 연 경우. 이후 2001년까지 모두 다섯 개 매장을 더 열었고 그 중 세 곳을 매각했다. 특히 한국계 매니저인 레나 박씨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사람을 고용했느냐 하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착이 있고, 힘든 시간에도 고객에게 웃음을 보일 줄 안다면 최고죠. 업무 능력의 정도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좋은 위치 보다는 좋은 매니저를 둔 곳의 매출이 더 좋습니다”.
서브웨이 창업 관련 상세정보는 서브웨이 홈페이지(www.subway.com)나 마켓8(버지니아, 메릴랜드, D.C) 개발담당자 래리 펠드먼(Larry Feldman. 703-790-1119)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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