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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마지막 변사 최영준

산타클라라에서 만난다

15일, 무성영화 변사극 ‘이수일과 심순애’ 상영

이 시대의 마지막 변사 최영준

연극배우이자 개그맨, MC, 가수, 작사, 작곡가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름 앞에 ‘변사’라는 수식어를 가장 좋아한다.

그가 오는 15일(일) 오후5시와 오후7시30분 두차례에 걸쳐 상영되는 무성영화 변사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통해 북가주 한인들과 만난다

“변사란 무성영화 시대의 해설자로 무대 옆에서 스크린에 맞춰 출연자의 대사를 혼자 다 해내고 해설까지 곁들여주는 사람입니다. 활동사진의 신기함에 빠져있던 무성영화 시절에 관객을 울리고 웃기던 변사는 단순한 영화상의 해설자가 아니었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슬픔을 위로해주는 친구였으며 모든 이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끈이기도 했지요.”

변사로 산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변사를 소개할 때면 그는 가슴이 뛴다.
특히 25년만의 북가주 방문은 감회가 새롭다.

“당시 SF 가부키 극장에서 공연을 했는데 이수일과 심순애의 이별 장면에서 모든 관객들이 하염없이 우는 거예요. 할머니, 할아버지, 젊은 사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펑펑 울더라고요. 공연이 끝난 후, 왜 우셨냐고 물었더니 ‘그냥 눈물이 났다’고 하시더군요. ‘그냥’ 이라는 그 말에 왜 그리도 가슴이 울컥하던지. 바로 제 공연이 향수 자극제가 되었던 겁니다.”

그는 현재 한국 교통방송에서 ‘길 따라 노래 따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문화체육 관광부 후원, 한국 영상자료원의 ‘찾아가는 영화관’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연 50회 이상, 변사공연을 하고 있다.

“요즘 울트라 HD, 3D영화가 대세라고 하지만 제가 하는 변사는 4D입니다. 필름은 과거의 기록이에요. 사진처럼 일단 찍고 돌아서는 순간 과거가 됩니다. 그런데 제가 필름을 딱 끼우는 순간, 70년이 넘은 ‘검사와 여선생’이, 30년 된 ‘이수일과 심순애’가 현재 진행형이 됩니다. 참 재미있지 않아요?”

60을 바라보는 소년 최영준은 25년 전, 처음 샌프란시스코 무대를 잊지 못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그날의 감동과 설레임을 준비한다.

▶문의: (408)985-1616 산타클라라 정관장
▶상영장: 5001 Great America Pkwy. Santa Cl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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