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돌아왔다…알리바바 주가 13%대 급등
알리바바 실적 호재에 中기술주 랠리도 지속 '테슬라 투자 유치 계획' 보도에 日닛산 주가 9% 넘게 올라
알리바바 실적 호재에 中기술주 랠리도 지속
'테슬라 투자 유치 계획' 보도에 日닛산 주가 9% 넘게 올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딥시크 효과'와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최근 강세를 보여온 중국 기술주 주가가 알리바바의 실적 호재까지 겹치면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대형 기술주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3시 46분 기준 전장 대비 5.49% 오른 상태다.
항셍테크는 6주 연속 상승 중이며, 올해 들어서만 30%가량 올랐다. 이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4.01%)와 나스닥 지수(+3.37%) 상승률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13.8% 올라 2021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들어 67% 정도 오른 상태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이 2천801억여 위안(약 55조4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천793억여 위안(약 55조2천억원)을 소폭 넘어선 것이다.
우융밍(에디 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에 대해 "몇십년에 한 번 있을 산업 전환 기회"라면서 향후 3년간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AI 모델 '큐원'(Qwen)으로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모건스탠리의 로라 왕 전략가는 알리바바의 실적 및 투자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AI를 둘러싼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중국의 역량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중국 기술주에는 최근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달 내놓은 AI 모델 'R1'은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는 미국 빅테크 모델에 비해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도 성능은 비슷해 중국도 AI 분야에서 겨뤄볼만하다는 기대를 심어줬다.
여기에 더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이례적으로 기술 분야 민영기업들과 좌담회를 했다.
특히 한동안 중국 당국의 인터넷 기업 규제 '본보기'가 됐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좌담회에 참석해 정부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3.35%),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3.38%)도 강세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74%),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1.18%)도 올랐다.
항셍지수는 이날 장중 지난해 10월 당시 고점을 넘어서 지난해 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 증시에 대한 신중론도 여전한 상태다.
부동산 경기 부진 장기화와 디플레이션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전쟁 등 기존 악재가 해소되지 않았고, '딥시크 효과'가 기업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26%), 국내 코스피(+0.02%), 대만 자취안 지수(+1.03%)도 상승 마감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0.32% 내렸다.
일본 고위층이 혼다·닛산의 합병안 결렬 이후 닛산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투자를 유치하려 계획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나오면서 닛산 주가는 9.47% 급등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3주 연속 하락,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 대비 3.6원 내린 1,434.3원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49.29엔으로 지난해 12월 9일 이후 2개월여 만에 150엔 아래로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해 150.55엔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일본의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온 가운데, 시장에서는 7월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가능성을 84%로 보고 있다. 이는 이달 초 70%보다 올라간 것이다.
다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비정상적 국채 금리 상승에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엔화 강세가 제한됐다.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금 현물 가격은 전날 온스당 2,954.84달러로 사상 최고점을 새로 쓴 뒤 조정 중이며, 이날 오후 4시 기준 2,929.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8주 연속 상승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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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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