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네덜란드, 카니발 노린 IS 테러 위협에 긴장
현지 경찰 "모형 총기나 경찰관 복장 하지 말라"
현지 경찰 "모형 총기나 경찰관 복장 하지 말라"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가장행렬 등 떠들썩한 축제가 이어지는 유럽 사육제(謝肉祭·카니발) 기간을 노린 테러 공격 가능성에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곳곳이 긴장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유럽 일부 도시를 공격 대상으로 지목해 선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독일 일간 빌트는 IS가 독일어로 된 선전 웹사이트에 테러 대상 카니발 목록이 적힌 포스터를 공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스터에는 이달 27일과 다음달 2일 독일 쾰른, 내달 2∼3일 뉘른베르크, 내달 8∼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카니발의 명칭과 날짜, 장소가 과녁 문양과 함께 표시돼 있다.
아울러 "당신의 다음 표적을 고르시오"라는 독일어 문구와 함께 흉기와 총기, 총탄 사진도 포스터에 함께 담겼다. '#도살하자'라는 영문 문구도 하단에 적혀 있다.
빌트는 경찰, 보안 당국,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 등이 테러 위협을 파악하고 대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보안 당국 관계자는 빌트에 "IS가 구체적인 테러 계획을 수립한 것이 아니라 테러공격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선동하려는 것"이라며 "그런 대규모 행사를 100%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테러 수사 당국은 젊고 급진화된 무슬림들이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테러 선동에 넘어가기 쉬운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빌트는 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테러 우려 소식을 전하면서 현지 경찰이 사육제 참가자들에게 "모형 총기를 들고 다니거나 경찰관 복장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사육제 기간에는 축제 참가자들이 특이한 복장을 하고 가장행렬을 벌이는 경우가 흔하다.
이에 앞서 빌트는 IS가 독일어로 된 선전 사이트 '알 사이프 메디아'에 차량으로 거리를 덮치는 테러공격을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벌이라고 지지자들을 선동했다고 지난주에 전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공공장소에서 이민자들에 의한 테러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12월 20일에는 마그데부르크 크리스마스 시장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민자가 자동차를 몰고 돌진해 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지난달 22일에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28세 난민이 바이에른주 아샤펜부르크의 한 공원에서 흉기를 휘둘러 2세 남아와 41세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뮌헨 도심에서 아프가니스탄 국적 24세 남성이 노조의 파업집회 행렬을 자동차로 덮쳐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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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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