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무산된 닛산, CEO 바꾸나…"교체 준비"
"이사회, 우치다 사장 후임자 검토중" 닛산 주가 4.9% 급등
"이사회, 우치다 사장 후임자 검토중"
닛산 주가 4.9% 급등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혼다자동차와의 합병 협상이 무산된 닛산자동차가 우치다 마코토 최고경영자(CEO)의 교체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닛산자동차 이사회가 우치다 사장의 뒤를 이를 새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치다 사장은 2019년 말부터 닛산을 이끌고 있는 22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닛산 주가는 이날 오전 도쿄증시에서 4.9% 급등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요시다 타츠오 애널리스트는 닛산이 우치다 사장의 퇴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향후 생존에 필요한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치다 사장은 이달 초 기자들에게 요청이 오면 사장직을 내려놓겠지만 닛산의 경영이 안정되기 전에 물러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닛산은 올해 3월로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800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9개월 전에 3천800억 엔의 순이익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주요 신용평가사 3곳은 닛산의 신용등급을 모두 투기 등급으로 떨어뜨렸다. 내년에는 상당한 규모의 부채가 만기도래한다.
닛산은 일본 내 3위 완성차업체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2위 업체인 혼다와 지난해 연말부터 합병을 추진해 왔으나 합병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이달에 협상이 무산됐다.
합병 성공 시 현대차 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합병 무산 이후에도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위한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구식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와 프로모션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상황이다.
우치다 사장은 지난해 11월 인력 9천명을 감축하고 자동차 생산 능력도 2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닛산의 CEO가 교체되면 혼다와의 합병 협상이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대만의 아이폰 제조업체인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닛산 경영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은 닛산 최대 주주인 르노 측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 사모펀드 업체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닛산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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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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