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항의에도…주호주 중국대사 "해상 사격훈련 사과 않을 것"
호주 항의에도…주호주 중국대사 "해상 사격훈련 사과 않을 것"(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 해군 군함들이 이례적으로 호주·뉴질랜드 인근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 것에 대해 주호주 중국 대사가 사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중국이 이 지역에서 더 자주 해군을 배치해 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샤오첸 주호주 중국 대사는 28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 해군이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 태즈먼해에서 사전 경보 없이 실탄 사격 훈련한 것과 관련해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따라 훈련한 것"이라며 "중국이 사과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사과할 것이라 생각하지도 말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마다 관행이 다르고 훈련의 성격이나 규모, 범위도 다르지만 중국 해군의 행동은 적절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중국은 이 지역의 주요 강국이자 관리해야 할 것이 많은 나라"라며 "우리 해군 함정이 세계 다른 많은 지역에 있는 것처럼 이 지역에도 있다고 생각하며 해군을 여러 지역으로 보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5월에 있을 호주 총선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다른 나라의 민주적 절차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그렉 모리아티 호주 국방부 차관은 상원에 출석해 중국의 해군력이 강화됨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중국 군함이 더 자주 방문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은 해양 강국으로서 지역 및 글로벌 이익을 확실히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도미사일 순양함 쭌이함과 호위함 헝양함, 종합보급함 웨이산후함 등 중국 군함 3척은 지난 21∼22일 이틀 동안 태즈먼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였다.
호주 당국은 중국이 거의 훈련이 시작된 직후에야 훈련 사실을 통보했다며 비행 중이던 항공기를 포함해 민항기 50편 가까이가 급박하게 해당 지역을 피해 지나가야 했다고 중국에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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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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