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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제원조 삭감 방침에 주무 부장관 사의

英 국제원조 삭감 방침에 주무 부장관 사의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국방비 증액을 위해 국제원조 예산을 삭감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데 반발해 담당 부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애널리즈 도즈 영국 외무부 국제개발·여성·평등 담당 부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보내는 사직서를 공개하고 "이번 공적개발원조(ODA) 결정에 동의하지 않지만 정부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타머 정부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3%인 국방비 지출을 2027년까지 2.5%로 늘리기 위해 국제 지원 예산을 GDP의 0.5%에서 0.3%로 삭감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반발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 등으로 국방비를 늘리려고 하지만 높은 수준의 공공부채 등 재정 압박으로 증액이 여의찮은 상황이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25일 이를 발표하면서 "기꺼이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시했지만, 전 세계 저개발국 지원금을 깎아 국방비를 늘리는 것으로는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는 비판이 각계각층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해체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의 전철을 밟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도즈 부장관은 사직서에서 "궁극적으로 이런 삭감으로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은 식량과 보건을 잃을 것이며 이는 영국의 평판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자지구나 수단,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예방접종과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한 스타머 총리의 언급에 대해서도 도즈 부장관은 "삭감 폭으로 볼 때 이런 우선순위가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국은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서부 발칸의 많은 국가에서 철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즈 부장관은 "총리는 국제개발에 이념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으나 이번 결정은 사실상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USAID 삭감을 뒤따르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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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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