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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판 냉전 대결' 美 맞붙었던 소련 챔피언 스파스키 사망

1972년 체스 천재 바비 피셔와 '세기의 대결'

'체스판 냉전 대결' 美 맞붙었던 소련 챔피언 스파스키 사망
1972년 체스 천재 바비 피셔와 '세기의 대결'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옛 소련의 세계 체스 챔피언이었던 보리스 스파스키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워싱턴포스트(WP)는 스파스키가 지난달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체스 연맹은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은 채 스파스키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스파스키는 1937년 1월 30일 소련의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세계 2차대전 기간 보육원에서 지내던 그는 읽기와 쓰기를 배우기 전 체스 규칙부터 배웠다고 한다.
10세에는 소련의 세계 체스 챔피언이었던 미하일 보트빈니크와의 대결에서 승리했고 18세에는 체스 그랜드마스터(grand master·정상급 체스 선수)가 됐다.
1961년 소련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그로부터 5년 뒤에는 세계 체스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했지만, 마찬가지로 소련 출신인 티그란 페트로샨에게 패했다. 그러나 3년 뒤에는 페트로샨을 이기고 세계 챔피언이 됐다.
스파스키는 무엇보다 1972년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미국의 체스 천재 바비 피셔와의 세계 체스선수권대회 경기로 유명하다.
당시 소련은 1948년부터 계속 체스 세계 챔피언 자리를 지켜왔고 냉전 시대에 열린 이 경기는 세계 패권을 놓고 다투던 미국과 소련 출신의 체스 선수들이 겨룬다는 점에서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6주간 펼쳐진 대회에서 21개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피셔는 여러 기행을 펼쳤지만 반대로 스파스키는 특유의 인내심과 스포츠맨십으로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결국 승리는 피셔에게 돌아갔고, 110년 만에 미국 태생 미국인이 체스 세계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피셔는 미국에서 영웅이 됐다.
반면 스파스키는 냉대받으며 귀국했고, 이후 출국도 금지됐으며 국가보안위원회(KGB)로부터 박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985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우울증에 시달렸다"라고 말한 바 있다.
1973년에 다시 소련 체스 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1976년에는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
스파스키와 피셔는 1992년 구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재대결을 펼쳤고 여기서도 피셔가 승리했다.
피셔가 지난 2008년 별세했을 때 스파스키는 당시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매우 유감이다"라는 짧은 소감을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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