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22)콩고 옆에 또 콩고?…엇비슷한 국명들
[아프리카는] (22)콩고 옆에 또 콩고?…엇비슷한 국명들(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아프리카 지도를 보면 대륙 한복판에 넓게 자리 잡은 국가가 눈에 띈다.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이다.
그런데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서쪽 국경 너머에 콩고공화국이 들어서 있음을 알 수 있다.
남북한처럼 이데올로기가 두 나라를 갈라놓은 것은 아니다. 둘은 역사적 기원이나 국가 형성과정도 서로 다른 남남이다.
그런데도 왜 같은 국명을 사용할까? 그 이유는 두 나라 사이를 가로지르는 콩고강에서 국명을 따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민주콩고의 수도 킨샤사와 콩고공화국의 수도 브라자빌은 콩고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현재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투치족 반군 'M23'과 치열하게 내전을 벌이고 있는 나라는 민주콩고이다.
1960년 벨기에의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민주콩고는 1971년부터 26년간 자이르로 불리다가 1997년 현재의 국명으로 환원했다. 자이르란 국호 역시 콩고강의 포르투갈어명인 자이르강에서 따온 것이다.
강에서 국명을 따온 나라는 이들 국가만이 아니다.
서아프리카 기니의 남부 고원 지대에서 발원해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를 거쳐 대서양으로 흐르는 나이저강은 아프리카에서 나일강, 콩고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긴 강이다. 니제르와 나이지리아 국명은 이 강에서 유래했다.
서아프리카 쪽에는 기니 외에도 기니비사우, 적도기니라는 엇비슷한 이름의 국가들이 더 있다. 이중 기니와 기니비사우는 국경을 맞대고 있고, 적도기니는 좀 더 남쪽에 위치하면서 적도에 걸쳐있는 가봉과 이웃해 있다.
기니는 아프리카 베르베르어로 '흑인의 땅'이라는 의미이며, 세 나라의 국명은 대서양에 면해 있는 기니만(灣)에서 따왔다고 한다.
기니비사우의 수도는 비사우이다. 이곳은 과거에 노예무역의 기지라는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 북쪽에는 감비아라는 경기도 면적의 최소국이 들어서 있는데, 이 나라의 젖줄은 감비아강이어서 국명과 무관치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감비아는 아프리카 남쪽의 잠비아와 국호가 비슷해 혼동을 주기도 하지만, 대통령 중심의 공화제이면서 영어가 공용어라는 것 외에 공통점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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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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