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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美 지원중단에 "항복하라는 거냐"…유럽은 '심각'

"푸틴에 공격 확대 길 열어"…"평화 더 멀어지게 할 뿐" 유럽 자강론 더 탄력받을 듯…친트럼프 헝가리, 美 입장 동조

우크라, 美 지원중단에 "항복하라는 거냐"…유럽은 '심각'
"푸틴에 공격 확대 길 열어"…"평화 더 멀어지게 할 뿐"
유럽 자강론 더 탄력받을 듯…친트럼프 헝가리, 美 입장 동조

(런던·파리=연합뉴스) 김지연 송진원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하자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에선 강한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올렉산드르 메레즈크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누가봐도 이건 정말 안 좋은 상황"이라며 "이건 그(트럼프)가 우리에게 항복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원조를 중단하는 건 푸틴을 돕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싸우는 익명의 한 우크라이나 군인도 AP 통신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시각으로 이날 오전 3시3분을 기해 미국의 모든 원조 물자 수송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제공 중인 모든 군사원조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계획과 러시아와 협상을 받아들이라고 강하게 압박한 셈이다.
미국의 반트럼프 진영에서도 이번 원조 중단 결정을 규탄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진 섀힌 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며 "그 결과는 의심할 여지 없이 참담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변함없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한 유럽 동맹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개탄하는 분위기다.
뱅자맹 아다드 프랑스 유럽 담당 장관은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결정은 평화를 더 멀어지게 하고 침략자인 러시아의 손을 강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폴란드 외무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고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며 "이 결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등 어느 그룹과도 협의 없이 이뤄졌다"고 유감을 표했다.

영국은 미국의 결정을 직접 비판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주요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는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는 평화에 초집중하고 있으며 (이런 발표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지원 중단)는 미국의 문제이고,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조 중단은 최근 논의가 활발해진 유럽 자강론에 더 불을 지필 전망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기존 유럽 정책의 변화를 시급히 요구한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더 강해져야 하며 스스로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다드 프랑스 유럽 담당 장관도 같은 인터뷰에서 "지금은 유럽인들이 자신의 운명을 책임져야 할 순간"이라며 "유럽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가장 유리한 힘의 균형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반면 유럽 내 친트럼프 국가인 헝가리의 정부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과 헝가리 정부는 입장이 같다"며 "무기 선적과 전쟁을 계속하는 대신 가능한 한 빨리 휴전과 평화 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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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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