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했는데…日효고현 지사 '갑질 의혹' 의회조사서 "사실"
기사회생했는데…日효고현 지사 '갑질 의혹' 의회조사서 "사실"(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갑질 논란'에 휩싸여 사퇴했지만 선거에서 이겨 복귀하는 이변을 연출한 일본 효고현 지사의 갑질 의혹이 상당수 사실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효고현의회 특별조사위원회는 4일 사이토 모토히코 지사의 갑질 등 의혹을 정리한 문서를 일부 언론사에 보낸 뒤 징계처분을 받고 목숨을 끊은 A씨 사건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A씨가 보낸 문서 내용 중 갑질과 선물 수령 등 일부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다.
사이토 지사는 방문처 입구 20m 정도 앞에서 불가피한 이유로 관용차를 세워 내려준 직원을 꾸짖고 근무 시간 이외 채팅 건수가 연간 2천여건에 달하는 등 밤이나 휴일에도 수많은 업무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위원회는 "직원에 대한 질책도 갑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적절한 수준이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는 공익제보를 한 내부고발자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A씨를 특정해 징계까지 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사이토 지사는 특별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 전 기자들을 만나 "징계 절차나 내용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3월 A씨의 문서를 계기로 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A씨가 스스로 목숨까지 끊은 뒤 같은 해 9월 의회의 불신임안 결의안이 통과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주민들의) 신임을 묻는 게 중요하다"며 공석이 된 효고현 지사 선거에 재출마해 11월 다시 당선됐다.
논란 속에서도 그가 재선에 성공한 요인 중 하나로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한 선거운동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관련, 그는 온라인 선거 운동에 대한 보수를 홍보업체에 전달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상태다.
교도통신은 의회 특별위원회와는 별도로 변호사들로 구성된 제3자 위원회가 갑질 의혹 등을 조사 중이라며 이달 안에 그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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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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