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월 수출 2.3%↑·예상 대폭 하회…美와 무역전쟁 영향(종합)
'5% 안팎' 성장 목표 발표 이틀만에 악재…"美관세 피해 내달 본격화" 수입도 예상 밖 8.4% 감소…"부동산 회복 느리고 정부 지원도 제한적"
'5% 안팎' 성장 목표 발표 이틀만에 악재…"美관세 피해 내달 본격화"
수입도 예상 밖 8.4% 감소…"부동산 회복 느리고 정부 지원도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이 미국과 무역전쟁 영향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첫 두 달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증가해 5천399억4천만 달러(약 780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0.7% 증가에서 급감한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 7.1%와 비교해도 한참 낮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각각 5%와 5.9% 증가보다도 크게 밑돌았다.
경제 성장의 약 3분의 1을 책임지는 중국의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뒤 미국과 무역 전쟁이 재개되면서 모멘텀을 잃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에서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발표한 뒤 이틀 만에 악재가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도 중국의 수출 증가세 둔화가 미중 간 관세전쟁이 무역에 그림자를 드리웠기 때문이라면서 본격적인 타격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수출 급감이 작년 집중 수출 공세가 약화한 것에서 일부 비롯됐을 수 있다"면서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중국 수출품에 대한 피해는 다음 달에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작년 중국 수출은 7.1%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무역흑자도 2023년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이 내수 부진 속에 '저가 수출 밀어내기'에 나선 가운데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전 출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출 급증은 여러 국가의 보호무역 조치를 불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일부 미국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로 맞섰다.
1∼2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2.3% 증가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0%와 작년 12월 15.6%에서 급감한 것이다.
중국의 전체 희토류 수출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수입은 8.4% 감소한 3천694억3천만 달러(약 534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수입 역시 각각 1% 증가라는 로이터와 블룸버그 전망치를 크게 빗나갔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이 느렸고 중국 정부의 인프라 지원이 제한됐으며, 값비싼 외국 제품이 중국산 제품으로 대체되면서 수입 물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1∼2월 총무역흑자는 1천705억 달러(약 246조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천251억 달러(약 180조원)였다.
지역 및 국가별로는 아세안, 미국과 수출입은 증가했으나 유럽연합(EU) 및 한국과 수출입은 감소했다. 중국의 대(對)한국 수출과 수입은 각각 2.6%, 0.1% 줄었다.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과 수입이 각각 10.9%, 3.9% 급감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월 위안화 기준으로 수출은 3.4% 늘었고 수입은 7.3% 줄었다.
중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일정이 해마다 바뀌는 점을 고려해 통계 왜곡을 피하기 위해 1월과 2월 무역 통계를 합산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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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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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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