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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판키우는 트럼프 "이란과 곧 뭔가 있을것…평화 합의 희망"(종합2보)

'이란 지도자'에 핵협상 희망하는 서한 보낸 사실도 공개 이란 당국 "편지 아직 못받아", 관영매체 "미국의 쇼"…일단 경계심 우크라 종전외교 이어 외교전선 넓히는 트럼프…대북 접근 나설지 관심

외교 판키우는 트럼프 "이란과 곧 뭔가 있을것…평화 합의 희망"(종합2보)
'이란 지도자'에 핵협상 희망하는 서한 보낸 사실도 공개
이란 당국 "편지 아직 못받아", 관영매체 "미국의 쇼"…일단 경계심
우크라 종전외교 이어 외교전선 넓히는 트럼프…대북 접근 나설지 관심

(워싱턴·이스탄불=연합뉴스) 조준형 김동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의 적성 국가이자, 핵무장 우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란을 향해 대화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란과 매우 조만간 상황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평화 합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에 와 있다"며 "그들이 핵무기를 갖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대화를 제안하는 서한을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사실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부 내용이 공개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서한 발송 사실을 전한 뒤 "(서한에서) 나는 당신(이란 최고지도자)이 협상에 나오길 희망한다고 했다"며 "왜냐하면 그것이 이란을 위해 훨씬 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수신자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들이 그 서한을 받길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뒤 "다른 대안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을 다루는 두 가지 길이 있다. 그것은 군사적인 것과,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며 "나는 합의하기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이란을 해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훌륭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전임자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시 이뤄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가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 채 경제적 보상만 제공한다며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작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며 1월 백악관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초 이란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 등으로 '최대 압박'에 나서도록 재무부에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맥락상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대화 제안은 고강도 경제 제재와 군사 행동 카드를 한 손에 쥔 채, '피하고 싶으면 비핵화 합의에 동의하라'고 제안하는 양자택일의 압박성 제안 성격이 커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주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협상에 이어 또 하나의 중요한 외교 전선을 모색하고 나선 가운데, 1차적으로 이란의 반응이 관심을 끌게 됐다.
이에 대해 이란 주유엔 대표부는 "우리는 아직 그런 편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국영 IRNA 통신 등 이란 매체가 보도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운영하는 누르뉴스는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슬로건과 위협, 일시적 조치, 그리고 후퇴"라며 "회담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 것은 미국의 오래된 쇼일 뿐"이라고 경계심을 보였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의에서 AFP 기자와 만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미국이 '최대 압박' 정책과 위협을 계속하는 한 미국과 직접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자국 핵프로그램에 대해 "이는 우리가 달성한 기술이며, 이는 우리 두뇌 속에 있고 폭격으로 파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한 언급으로 보인다.
2015년 이란과 서방의 JCPOA 타결 주역 중 하나인 아락치 장관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취임한 후 이란을 겨냥한 '최대 압박' 정책을 재개한 뒤 악화한 이란 국내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7일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JCPOA 타결 3년 만에 이를 일방적으로 뒤집은 일을 가리켜 "지금 재임 중인 사람이 그 합의를 파기했다"며 "미국과 협상해도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다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현 이란 대통령이 서방과 관계 개선을 통한 JCPOA 복원과 경제난 극복을 목표로 삼아온 만큼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계기로 양측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있다.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경우 양국 관계는 물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복잡해진 중동 정세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외교의 '판'을 키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북한 외교에도 시동을 걸게 될지 주목된다.
집권 1기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례 만났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후 김 위원장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북미 정상외교 재개에 의지를 보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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