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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제재' 발언은 면피용? 볼턴 전 안보보좌관 지적

"완전히 공허한 얘기…균형 맞춘다고 보여주려는 의도에 불과"

트럼프 '러시아 제재' 발언은 면피용? 볼턴 전 안보보좌관 지적
"완전히 공허한 얘기…균형 맞춘다고 보여주려는 의도에 불과"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종용하며 지원을 끊어버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러시아 상대 제재를 거론했지만, 면피용에 불과한 무의미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1기 집권기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7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의견을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및 평화에 대한 최종적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은행 제재와 (다른) 제재, 관세를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소셜미디어 글로 쓰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협상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완전히 공허한 것"이라며 "그저 일종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보여주려고 시도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심하게 몰아붙이면서 지원도 끊어버린 데 대해 '노골적으로 친러시아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러시아에 대해서도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면피용' 발언을 했을 따름이라는 분석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은행 제재, (다른) 제재, 관세"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3가지 위협' 중 "은행 제재는 제재의 부분집합이라고 본다"며 "왜 2가지를 따로 얘기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어 "작년 러시아의 대미 수출액은 3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이미 90%가 감소한 것이고, 미국의 다른 나라들과의 교역 총액에 비하면 무시해도 될 정도로 보잘것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거론한 러시아 상대) 관세라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연간 대미 수출액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해인 2021년에는 약 300억 달러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현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한 '은행 제재' 역시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과된 모든 제재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매우 성공적으로 제재를 회피해왔고 금융제재는 특히 그랬다"며 러시아가 "중국의 불투명한 금융시스템"을 거쳐 글로벌 시장에 들어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의 '제재 위협'이 완전히 공허한 얘기라는 걸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볼턴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했다.
그는 당시 대북 비핵화 전략 등 외교 정책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하다가 사임한 뒤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가 됐다.
그는 지난달 20일에는 폴리티코 유럽판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우크라이나전 종식 방안이 "항복"에 가깝다며 "크렘린궁이 작성할 법한 합의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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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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