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택장관 "전국 22만곳 구시가지 3천900만호 재개발"
2000년 이전 건설 노후 구역 대상…주민 자발적 리모델링 사례도 나와
2000년 이전 건설 노후 구역 대상…주민 자발적 리모델링 사례도 나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내수·투자 부진에 부동산시장 침체까지 겹쳐 고심 중인 중국 당국이 3천900만호 규모의 구시가지 재건축 계획을 재확인했다.
10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전날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계기 민생 분야 기자회견에서 "2000년 이전 건설된 도시 노후 구역(老舊小區)을 모두 개조 범위에 포함해 지역 사정에 맞게 개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 구역이란 사용 기간이 20년 이상이거나 환경이 열악한 곳, 부대시설이 부족한 곳, 건물 기능이 부실한 곳, 구조적 안전 문제가 있는 곳, 에너지·물 소모가 많은 곳, 건물 설비가 노후·파손된 주민 밀집 거주 구역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택도시농촌건설부에 따르면 2000년 말 이전에 건축된 노후 구역은 전국적으로 약 22만곳이 있고, 여기에는 3천900만호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020년 7월 '도농 노후 구역 개조 공작 전면 추진에 관한 지도의견'에서 2000년 말 이전에 지어진 노후 구역을 중점 재건축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 문건은 14차 5개년계획 기간 안에 재건축 목표를 완수해야 한다고 정했는데, 해당 계획은 올해 마무리된다.
니 부장은 2019년 이래로 28만 곳의 노후 구역을 개조해 주민 1억2천만명에게 혜택을 줬고, 13만개의 엘리베이터와 380만곳의 주차 공간, 양로·탁아시설 8만 곳, 전기차 충전기 105만개, 휴식·체력단련 장소 3천100만㎡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재건축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노후 구역 리모델링·재개발 모델에는 정부 재정 압박과 주민 참여 부족 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차이신은 지난 한두 해 사이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항저우, 우한 등 여러 지역에서 주민들의 자발적 리모델링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주택 합작사(合作社·협동조합과 유사)'를 만들어 전문 건설회사에 신축을 의뢰하고, 기존 가구보다 더 많이 집을 지어 건축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동부 저장성의 한 마을에서는 주택 소유자들이 자금을 대고 직접 용적률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중국지수연구원은 "정책적 독려 속에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주민들의 자주적 리모델링·재건축 탐색이 있을 것"이라며 "건설 경험이 있는 부동산 건축업체와 금융기관, 부동산 서비스 업체 모두에 참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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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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